올해 '헤비테일 계약' 본격화, 수주 부담도 사라져
수주 선박 종류 다양화… 수익성·실적개선에 초점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고부가가치 수주 선박 수주계약을 잇달아 따냈다. 수주 호황세 속 숨고르기 없이 올해 목표치 달성을 위해 내달리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새해 첫 달에만 60억달러(약 7조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포문은 한국조선해양이 열었고, 중소선사까지 가세한 결과다. 전세계적으로 떠오른 친환경 트렌드도 국내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기업들이 수주한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뿐 아니라 초대형가스선(VLGC), 컨테이너선 등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의 경우 LNG선에 집중했지만, 올해는 수주한 선박들이 다양화 됐다.
케이조선도 올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 회사는 지난달 31일 유럽 소재 선사와 5만톤급 친환경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에 대한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비하려는 국제사회 움직임이 중소선사에 기회가 된 셈이다.
이처럼 수주 행진이 지속되면서 조선사들의 올해 목표치 달성도 순항이 예상된다. 앞서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연간 수주목표치를 제시했고, 그간 수주 실적을 감안해 다소 보수적인 액수를 제시했다.
실제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57억4000만달러(약 19조원)의 수주목표를 정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목표치인 174억달러보다 10% 낮췄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수주목표를 전년(89억달러) 대비 69억8000만달러로 22% 하향 조정했다.
유일하게 삼성중공업만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대비 7.9% 높인 95억달러로 잡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선박 수주가 집중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그닥 높은 수치는 아니라고 평가한다.
조선사가 보수적으로 목표치를 밝힌 배경엔 일감을 꽉 채운 만큼 올해는 수주보단 수익성에 집중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기업들이 선박 수주시 맺는 헤비테일 계약도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으로 실적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헤비테일이란 선박 건조계약 시 선수금은 적게 받고, 배를 인도하는 시점 대금을 한번에 받는 계약 방식이다. 조선사는 지난 2년간 수주물량을 쌓았고, 올해 발주사에 대한 인도가 시작된다.
조선 3사가 대규모 영업손실 늪에서 탈출하는 등 흑자전환을 넘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조선사들도 수주는 줄더라도 대금이 실적에 반영돼 매출 성장은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넉넉한 수주 잔고를 확보해 추가 수주에 대해선 큰 부담이 없는 편”이라며 “고부가가치선 선별 수주 전략을 앞세워 흑자달성은 물론 미래가치,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조선가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 등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62.43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최고치(162.12)를 넘어선 상승세다.
업계는 신조선가가 당분간 큰 변동 없이 지금의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인 선박 노후화로 인한 교체 시기와 맞물려 올해 조선사들은 수주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이는 선박 단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LNG 관련 주요 시장에 대형 프로젝트도 예정돼 새로운 수주 창출 기회도 많아 올해는 적자행진 중단과 동시에 흑자전환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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