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10개그룹사 사장단회의… "고강도 자구책 지속, 올해 3.3조 절감할 것"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국전력공사(한전)와 발전자회사 등 11개 전력그룹사 사장단이 3일 한전 아트센터에서 ‘전력그룹사 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각 사별로 그간 이뤄진 자구노력의 성과를 점검하고 비상경영체제 유지를 통한 핵심 경쟁력 강화와 재정 건전성 확보를 중점 추진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한전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에너지가격 급등으로 인한 초유의 위기에 직면한 전력그룹사가 이를 극복해 낼 전략 마련을 위해 마련됐다.

사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고강도 자구노력의 이행 성과를 살폈고, 원자력발전·수소·해상풍력 등 전력사업 수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전,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한전기술, 한전KPS, 원전연료, 한전KDN 11개사는 자구책 지속 추진과 재무구조 개선과제 추가 발굴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력그룹사는 재무위기 극복에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20조원(한전 14조7000억원, 그룹사 5조7000억원) 규모의 재정건전화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앞서 한전은 부동산 침체기에도 ‘제안 공모형 매각방식’을 최초 도입해 4600억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남동발전은 불가리아 태양광사업 유상감자에 나서 초기 투자비를 초과하는 289억원을 회수했다. 올해도 이를 바탕으로 3조3000억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고, 과감한 혁신 등 각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그룹사는 원전 르네상스 도래에 따른 에너지 신사업 수출동력화를 위한 전력사업 전주기 패키지화 등 국내 민간기업 해외 동반진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수소 혼소발전 등 ‘무탄소 친환경전원’ 사업에 대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과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위기 돌파를 위해 비상경영을 지속 추진하는 동시에 중동, 유럽 등 해외 원전 및 에너지사업 수출 코리아 재건에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