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감독의 영화 '브로커'에 '동수'로 출연
'의형제' 이후 12년 만에 송강호와 연기 호흡
데뷔 20년 되는 해 칸 영화제 입성하는 영광 누려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베이비 박스를 중심으로 의도치 않은 동행을 시작한 ‘상현’, ‘동수’, ‘소영’을 비롯해 브로커들의 여정을 뒤쫓는 형사 ‘수진’과 ‘이형사’, 아기 ‘우성’과 ‘해진’까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브로커'는 각기 다른 사연과 목적을 지녔던 이들의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각각의 인물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인물의 전사와 서사는 남녀노소 전 세대 관객의 마음을 울리며 감동과 여운을 안겨준다.

영화 '브로커'의 주연진 송강호-강동원-이지은의 씨네21 커버스토리 화보. 사진=씨네21 제공
영화 '브로커'의 주연진 송강호-강동원-이지은의 씨네21 커버스토리 화보. 사진=씨네21 제공

배우 강동원이 극중 연기한 '동수'는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상현’(송강호)의 파트너이자 보육원 출신으로 버려진다는 것에 대한 아픔과 상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영화 '의형제' 이후 12년 만에 송강호와 재회했다. 송강호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그는 "훨씬 더 연기하는데 여유가 있었고 (송)강호 선배님과 나는 일종의 리듬감이 잘 맞는 지점이 있어서 연기하는데 훨씬 수월했다"고 했다.

"영화 주제는 무겁지만 저희는 최대한 가볍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선배님도 같은 생각이셨던 것 같고요. 진중함이 깔려있었기 때문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지치지 않게 리액션에서 재미나게 하려고 했었고 그것을 표현하는데 호흡이 잘 맞았어요. 실제 현장 분위기도 장난도 많이 치면서 즐겁고 재미났습니다. 저희가 울진의 온천에 한 달여 간 머물며 촬영했는데 그곳이 산속에 있어서 촬영이 끝나고 나면 숙소에 와서 밤새 수다를 이어갔어요.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현장. 사진=CJ ENM 제공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현장. 사진=CJ ENM 제공

세계 3대 국제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 지난 5월 열린 제75회 칸 영화제에는 한국 작품 6편('브로커', '헤어질 결심', '헌트', '가을이 여름에게', '각질', '다음 소희')이 초청되었다. '한국 영화의 밤' 행사에 많은 세계 영화인이 참석했으며 한국 영화의 위상이 눈에 띄게 달라진 관심과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최초로 경쟁 부분 상(남우주연상, 감독상)을 모두 받았다. 강동원은 데뷔 20년 만에 칸 영화제에 입성하는 영광을 누렸다.

"칸 영화제에서 강호 선배님과는 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웃음) 강호 선배님은 칸에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셨을 만큼 경험이 많으시다 보니 칸 영화제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심사하는지, 발표는 어떻게 하는지, 설명해주셨어요. ‘헌트’ 팀은 저희 도착 전에 떠나셔서 뵙지는 못했는데 평소에도 종종 만나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님, 박해일 선배 등과 저녁도 먹고 이런저런 대화도 나눴어요. 박해일 선배님도 당연히 여러 번 오셨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선배도 칸이 처음이라 해서 놀랐어요.”

배우 강동원.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강동원.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칸 영화제는 배우뿐 아니라 영화를 만든 이들에게 주목해주는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한국에서는 없는 문화이지만 극장에 입장할 때 복장 규정(드레스코드)이 있는데 그러다 보니 영화를 관람하러 오시는 분들이 자연스레 작품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오시는 것 같아요. 국내 정서와는 다르지만 드레스코드 문화가 저는 굉장히 좋게 느껴졌어요. 칸 영화제 폐막식을 보며 국내 영화제나 연말 시상식도 작품을 만든 이들에게 축제 같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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