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에 산소공급 방해… 눈 건강 악화
가시아메바 유발 각막염 위험 450배↑

덥고 습한 여름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번식이 쉬워 콘택트렌즈 착용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특히 물놀이를 할 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에 산소공급을 방해해 눈 건강에 좋지 않다. 사진=김안과병원 제공
덥고 습한 여름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번식이 쉬워 콘택트렌즈 착용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특히 물놀이를 할 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에 산소공급을 방해해 눈 건강에 좋지 않다. 사진=김안과병원 제공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덥고 습한 여름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번식이 쉬워 콘택트렌즈 착용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특히 물놀이를 할 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에 산소공급을 방해해 눈 건강에 좋지 않다. 

더구나 워터파크와 수영장 등 고여있는 물에 서식하는 ‘가시아메바’ 등과 같은 병원균 감염 위험도 렌즈를 착용할 때 더 높기 때문에 물놀이를 할 때는 렌즈 착용을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 

가시아메바는 각막염과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렌즈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가시아메바에 감염될 확률이 450배 정도 높아진다고 알려진다. 

따라서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렌즈 착용을 자제하고 도수가 있는 수경이나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수경이나 안경의 불편을 견딜 수 없어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꼭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콘택트렌즈 만지기 전 항상 손 깨끗이=물놀이 전후 물에 노출된 손으로 렌즈와 눈을 만지면 오염된 물로 인해 병원균에 감염되기 쉽다. 오염된 물이 직접 눈에 닿지 않았더라도 물에 있는 미생물이나 세균이 손을 통해 눈으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렌즈를 낄 때뿐만 아니라 뺄 때도 손을 청결히 해야 한다.

◆렌즈 세척은 전용세척액으로=휴가지에서 수돗물이나 일반식염수로 렌즈를 세척할 경우 렌즈에 달라붙어 있는 오염물질과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없다. 따라서 반드시 렌즈 전용세척액을 구비해야 한다. 염산 폴리헥사 메틸렌 비구아니드와 같은 소독성분이 포함된 세척액을 사용하면 가시아메바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1회용 렌즈 사용도 고려해 볼만해=물놀이 후에는 렌즈가 오염된 물에 노출됐을 수 있다. 때문에 올바른 방법으로 세척한 뒤 4시간 이상 관리용액에 보관한 다음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 이것이 불편하다면 물놀이 당일 만큼은 1회용 렌즈를 착용하고 사용 후 폐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장시간 소프트렌즈 착용 피하기=물놀이 뒤 지속적으로 오랜 시간 렌즈를 착용하는 것은 피한다. 소프트 콘택트렌즈의 권장 착용시간은 8시간 정도이다. 8시간 이상 착용 시 각막에 산소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아 각막부종이 생길 수 있고 피로한 각막에 상처가 생기기 쉬워 각막염이나 결막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가려움, 충혈 증상 시 신속히 안과 진료를=물놀이 후 콘택트렌즈를 뺀 후에도 충혈이 되거나 가려움, 따가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각막에 상처가 났거나 전염성이 강한 안과질병에 감염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때는 먼저 인공눈물을 넣어 증상이 완화되는지 보고 증상 지속 시 신속히 안과에서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황규연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물놀이를 할 때 조금 불편하더라도 눈 건강을 위해서 되도록 안경이나 수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콘택트렌즈를 꼭 착용해야 한다면 착용시간과 주의사항을 철저히 지켜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안과에 방문해 진료를 받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