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 저하, 안면신경마비로 이어질 수도

김상훈 교수. 사진=경희대병원 제공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여름에는 귀 건강을 지켜주는 1차 관문 '외이도'에 세균이나 곰팡이 등으로 인한 염증 발생이 잦다.

외이도는 귀 입구에서부터 고막에 이르는 관이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외이도염'이 유독 7월과 8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상훈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귀털과 귀지를 통해 이물질의 유입을 막아주는 외이도는 피부로 덮여 있는 만큼 기온과 습도는 물론 세균·곰팡이·외부자극 등에 의해 각종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여름철마다 외이도염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평소와 달리 물놀이와 수상 레저 활동이 빈번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름철 물놀이를 할 때 자연스레 귀에 물이 들어가 외이도가 습해지는 데다 각종 세균, 곰팡이에 노출돼 외이도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외이도염의 주요 증상은 가려움증과 통증 등이다. 초기에는 발에 난 무좀처럼 귀가 간지럽고 약간의 통증만 나타나 조기 식별이 어렵다. 하지만 오래 방치하면 만성으로 발전해 통증이 심해지고 난청과 수면장애, 안면신경마비 등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김상훈 교수는 ”물놀이 후 귀에 이물감이 없더라도 외이도를 살펴보고 귓속 물기를 제거하는 등 청결 유지에 힘쓰면 된다“며 ”면봉, 귀이개, 손가락 등을 이용한 인위적인 자극은 증상을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자리 뛰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물이 빠지도록 하고 드라이기의 차가운 바람을 통해 귓속을 건조시키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외이도염의 초기 치료도 어렵지 않다. 대다수의 외이도염은 귀를 깨끗하게 소독하고 연고와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오래 방치하면 외이도가 심하게 좁아져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어 여름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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