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조선업계 '반사이익' 기대
LNG선시장 역대급 호황… 선종 가격도 상승기조
한국조선해양, "흑자전환, 당장 3분기 가능할 듯"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조선업계에 미소가 번졌다. 유럽발 에너지 위기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올해 국내 조선사에 대한 LNG선 수요는 끊이질 않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초 우크라이나 침공한 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 제재가 지속되는 등 수세에 몰리자 독일과 연결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점검을 이유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유럽은 겨울철 가스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급한 대로 유럽 주요국은 LNG 대체 수입선 확보에 나선 상태다. 조선업계 입장에서 이는 상당한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실제 우리나라는 올 1~8월 전 세계 발주된 14만㎥급 이상 LNG선 111척 중 83척을 수주하며, 75%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발주된 LNG선 8척 모두 국내 기업이 싹쓸이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9일에는 한국조선해양이 5250억원 규모의 LNG추진 컨테이너선과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 8척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LNG선뿐 아니라 컨테이너선과 PC선 등 다양한 선종에 걸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풍부한 건조 경험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선박을 건조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LNG선종 가격도 2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17만4000㎥급 기준 지난달 대비 400만달러 올랐다. 최근 환율 상승이 선종 가격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조선사들은 선박을 수주하면 계약금을 전액 달러로 받는다.

환율 상승이 지속될수록 이익 폭이 증가하는 셈이다. 조선 빅3 가운데 한국조선해양은 앞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통해 흑자전환 시점을 4분기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3분기로 앞당겼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도 지난달 “대형 악성 프로젝트를 대부분 해소했기 때문에 3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회사는 고부가가치 선별 수주에 나섰다.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흑자전환의 시점은 다르지만, 유럽 수요와 카타르 프로젝트 등으로 글로벌 LNG운반선시장이 활기를 띠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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