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친환경선종 '81%' 싹쓸이… 수주량·금액 중국 제쳐
원자재값 하락 등 우호적 환경 힘입어 실적개선 '속도'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7월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발주량을 쓸어 담으며 하반기 흑자전환의 기반을 다졌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에서 총 72척, 표준화물선환산톤수(CGT) 기준으로 211만CGT(53억달러)의 선박이 발주됐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 가운데 19척, 116만CGT(30억달러)를 수주했다. 수주량과 금액 기준 각각 55%, 57%의 점유율 로 세계 1위를 지켰다.
수주 선박 수로는 중국이 37척으로 우리나라를 눌렀지만, 수주량(30%)과 수주금액(29%)에서 국내업계가 앞섰다. 특히 국내 조선사는 전 세계 LNG운반선 발주물량 전량과 친환경선박 등 81%를 수주해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사 ‘빅3’의 경우 올해 7월까지 누적 기준 총 305억2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목표액인 351억4000만달러의 87%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중형 조선사도 중소형 컨테이너선과 탱커 등 31척, 24억6500만달러 수주에 성공하며 1위 유지에 힘을 보탰다. 이에 우리나라 조선사의 지난달 말 기준 수주잔량은 3586만CGT로 전년 동월(2850만CGT) 대비 26% 증가했다.
최근 신조선가 지수가 상승세를 타는 등 조선업계 실적 증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선가지수는 161.57로 2020년 12월 이후 20개월 연속 오름세다. 대형 LNG운반선 평균 선가는 척당 2억3600만달러로 집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환경규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LNG 수요 증가로 하반기도 친환경선박과 LNG운반선 중심 수주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조선사들의 상당한 수주잔량으로 수익성을 감안한 선별 수주 가능성이 높아 업체별로 수익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 호조에도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651억원이다. 하지만 손실 폭을 줄였다는 점에서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를 높였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2558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후판값 인상에 따른 원가 인상분 1800억원을 반영한 결과로 흐름이 나쁘지 않다. 원자재가격도 안정화 추세다. 여기에 러시아발 악재를 다소 덜어낸 것도 흑자 달성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아울러 조선 3사가 연간 수주 목표치를 이미 달성했거나 절반 이상을 채우면서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를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강재값 인하와 환율 상승 등으로 하반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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