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6척·LNG-FSRU 1척 건조계약 체결
조선·해양부문서 ‘총 183척, 218억2000만달러’ 규모 수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선사 중 한 곳인 머스크(Maersk)로부터 차세대 친환경 선박인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덴마크 머스크와 1만7000TEU급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수주 금액만 1조6201억원에 달한다. 선박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메탄올 추진 초대형 선박을 잇달아 수주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머스크사와 차세대 연료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친환경 선박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해당 선박엔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된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 대비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평가받는다.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메탄올 추진선 19척이 운항을 시작하면 연간 약 23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와 함께 최근 미국 엑셀러레이트 에너지(Excelerate Energy)로부터 4757억원 규모의 17만m³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에 대한 건조계약도 따냈다.
LNG-FSRU 역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6년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전망이다. FSRU는 해상에서 LNG를 기화시켜 육상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특수 선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처음으로 해당 설비를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유럽 역내 국가들의 LNG 수급 문제가 심각해졌다. FSRU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LNG 공급망 이슈로 문의가 이어지는 등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회사는 현재까지 조선해양부문에서 총 183척, 218억2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인 174억4000만달러의 125.1%를 초과 달성했다. 최근 환율 상승 등 우호적 시장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연내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우조선 품은 한화, 조선판도 흔들까… 삼성·현대중그룹과 '진검승부'
- 유럽 '에너지 대란'에 웃는 국내 조선사… 이유는?
- 현대중공업그룹, '스마트조선소' 구축 가속화
- 중국에 1위 내준 한국 조선3사… "양보다 질로 승부"
- 한국조선해양, 초대형 LPG운반선 3척 수주… '3900억'대 규모
- 친환경 수요·달러화 강세… 조선 3사, 무르익는 '흑자전환'의 꿈
- 현대중공업그룹 "탄소중립 위한 친환경 선박 시대 앞당긴다"
- 현대중공업그룹, 창립 50주년·GRC 완공 기념 '걷기 챌린지' 개최
- 비상경영 먹혔나?… HD현대 "전 계열사 흑자, 연속 1조원대 영업익"
- 한국조선해양, 美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 투자
- 현대중공업그룹, 차세대 '전기 추진선'… 상용화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