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거래일 연속 하락, 액면분할 후 최저치
고객인도 차량물량, 시장 예상치 밑돌아
전문가 전망 갈려, 목표가 153~392달러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실적 부진 여파에 폭락했다. 뉴욕 증시 전반이 모처럼 상승한 와중에 나홀로 약세를 보였다. 이에 3분기 출하 통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도 있지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들도 있다. 사진=테슬라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실적 부진 여파에 폭락했다. 뉴욕 증시 전반이 모처럼 상승한 와중에 나홀로 약세를 보였다. 이에 3분기 출하 통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도 있지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들도 있다. 사진=테슬라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모처럼 반등한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실적 부진 여파에 ‘나홀로’ 폭락했다. 일시적 하락에 그칠 것이라는 긍정적 의견과 예견된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맞서며 불안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8.61% 하락한 242.4달러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지난 8월25일 액면분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반등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27% 오른 1만815.44를 나타내며 연중 최저에서 반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3.37%), 알파벳(구글 모회사·3.28%) 애플(3.08%), 아마존(2.55%) 등 빅테크주는 일제히 2~3%대 뛰었다.

이날 하락 요인은 실적 부진 탓이 크다. 전날 테슬라는 올해 3분기에 34만3830대를 고객에게 배송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약 24만2100대) 대비 42%가량 증가한 수준이지만, 월가의 예상치(37만1000대)에는 크게 못 미쳤다. 

테슬라는 성명을 통해 “판매량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피크 물류 주간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차량 운송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트위터를 통해 “안정적인 배송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분기 말 주문 폭주로 인해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3분기 출하 통계를 놓고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 차량 규모가 예상보다 저조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기침체와 전기차 경쟁 심화로 테슬라 수요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되살아 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이번 실적 부진을 두고 “이미 예상한 결과”라며 목표주가 153달러를 제시하고, 투자의견 ‘비중축소(매도)’를 내놨다. 라이언 브링크먼 JP모건 연구원은 “테슬라는 여전히 고평가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목표가 153달러는 앞으로 1년 내에 주가가 42% 폭락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 투자은행 수석연구원은 “앞서 테슬라는 올해 배송(인도) 기준으로 전년 보다 50% 성장하겠다고 발표했다”며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번스타인은 테슬라 주식의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낮춰 잡았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인도량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만큼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는 있지만, 자동차 구매 추세가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회사는 이익을 볼 것이라고 관측했다.

윌리엄 스테인 트루이스트증권 연구원은 1년 뒤 목표주가를 333달러에서 348달러로 높였다. 그는 “테슬라가 분기말에 출하를 대폭 늘리던 관행을 벗어 던지고 지역별로, 매주 출하를 골고루 분산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이를 감안할 때 3분기 출하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일시적 현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392달러와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그는 “테슬라 대기 일수는 평균 3개월 수준으로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 수요가 없다고 보기 어렸다”며 “경기침체 영향이 있겠으나 판매량 증가 및 4680셀 배터리 채용으로 원가 절감이 가능하고 연내 미국에서 도심 자율주행 사용화 시 소프트웨어 사업 가치 부각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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