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후 회원권 가격 하락세 최대 6억 하락
골프 열기 안정되면서 회원권 가격 거품 빠져
2년 전보다 30% 오른 그린피 인하 여부도 관심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이후 과열됐던 골프 열기가 안정되면서 회원권 가격도 거품이 빠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골프 열기 확산으로 과도하게 치솟았던 골프장 회원권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에이스회원권 통계에 따르면 최고가 회원권 톱3 중 하나인 경기도 광주시 이스트밸리CC 회원권 가격은 지난 6월 23억원에서 8월 20억원으로, 이번 달에는 16억60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불과 5개월 사이에 6억4000만원이 급락한 것이다.

경기도 용인시 남부CC는 지난 6월 24억6000만원선에서 지난 8월 26억400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회원권 가격이 이달 들어서는 23억2000만원대로 하락했다. 5개월 사이에 2억원이 올랐다 다시 3억원이 떨어지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양새다.

남촌CC도 비슷하다. 지난 6월 21억원에서 지난 7월 22억6000만원대로 고점을 찍고 이달에는 19억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7월 이후 3억원 가까이 빠진 셈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과열됐던 골프 열기가 안정되면서 회원권 가격도 거품이 빠지며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경기침체로 급매물이 나오고 투자 수요가 이탈하는 등 영향도 받았다.

이에 따라 골프 열풍과 함께 대폭 인상됐던 그린피(골프장 코스 사용료) 인하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일 공개한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2022 레저백서’ 검토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대중 골프장의 평균 그린피는 주중 17만3500원, 주말 22만1100원으로 2년 전보다 29.3%, 22%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캐디피도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25% 인상됐다. 국내 266개 회원제 및 대중 골프장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9.7%로 2020년 31.8%보다 7.9%포인트 높아졌다. 

골프장 이용료 급등으로 소비자 불만이 가중되면서 문체부는 지난 1월 ‘골프장 이용 합리화 및 골프 산업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대중제 골프장의 과도한 그린피 인상을 제어하겠다는 취지다.

새로 개정된 방안에는 회원제와 대중제로 나뉜 골프장 체계에 비회원제를 추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중제 골프장을 비회원제 골프장으로 바꾸고 이 중 이용료를 내린 곳을 대중형으로 허가해줄 예정이다.

하지만 요금 인하를 위한 구체적 조치는 8개월이 넘도록 협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에 임 의원은  “골프장 이용요금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겪는 불편이 커지고 있는 만큼 늘어나는 골프 수요에 맞춘 실질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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