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와의  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AP=연합뉴스) 
부패와의  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최근 10년간 중국의 사정기관에 적발된 부패가 464만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는 지난 17일 최근 10년간 464만8000건의 부패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부패로 입건된 사람들 중 공산당 고위간부는 553명에 달했으며, 지방도시에서 적발된 당 간부 등의 부패도 20만건 이상이었다. 

특히 교육과 의료, 사회보장 등 일반국민과 밀접한 분야에서 적발된 부패는 65만건이었다. 

이번 발표는 종신집권을 위한 대관식을 앞두고 '부패와의 전쟁'에서 보여준 시진핑 국가주석의 치적을 내세우기  위한 것이지만 역으로  중국의 부패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앙기율위원회 샤오페이 부서기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부패와 관련, 법을 위반한 인사들을 엄격하게 처벌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민심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패 척결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부패의 뿌리가 워낙 깊고 광범위해 발본색원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고위 권력층에 대한  사정은 사실상 불가능한데다 부패척결을 정적 제거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등 사정당국은 시진핑 주석의  오랜 친구인 왕치산 국가부주석의 친구와  조카 등을 부패혐의로 구금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부패 이미지로 대중에 각인된 왕치산 부주석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사정당국은 또 최근 네이멍자치구의  석탄산업을  둘러싼 커넥션에 대한  수사를 벌여 789건의 부정사례를 적발해 942명을 처벌하고 부당이익금 12조원을  추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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