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현대화, 강력한 외부갈등 억제력 체계 구축할 것"
중국 관영 매체 등 "억제력 체계 전략핵 의미일 수도"
미 국방부, 중국 국방비 증액… 핵탄두 급증 가능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핵무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진=픽사베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핵무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군의 현대화는 물론 강대한 전략 억지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이 곧 핵전력 증강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16일부터 열린 당 대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민해방군의 전투 능력 향상을 위해 대비 태세를 종합적으로 강화하겠다”며 “강력한 전략 억지력 체계 구축, 무인 지능형 전투 가속화, 과학기술 개발 등으로 위기와 갈등을 억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민해방군을 세계 최고의 군대로 만드는 것은 사회주의 현대 국가 건설을 위한 전략적 요구사항”이라며 “창군 100년 투쟁의 목표를 예정대로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매체와 군사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억지력 체계 구축 발언에 주목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지만, 핵전력 증강을 의미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 주석의 군 현대화 발언은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전략 억지력이라는 단어를 이번 당 대회에서 처음 사용됐다.

미국을 겨냥한 일종의 경고로 보인다.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대만을 두고 미국과 충돌이 잦아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쑹중핑은 “시 주석이 언급한 강력한 억제력 체계는 전략핵이나 전술핵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며 “전략핵은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 지원이기 때문에 우리는 전략핵 역량을 향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 국방부는 중국 내 핵탄두가 2027년 700개에서 2030년까지 최대 1000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 개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해 중국 정부는 국방예산을 1조4504억5000만 위안(한화 289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액했다. 

증액된 국방비 예산이 핵전력 강화에 사용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미·중 갈등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으로 중국이 핵무기를 대대적으로 늘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도 ‘미중 전쟁 위험 관리 통합된 억지 전략의 이행’ 보고서를 내고 중국군의 핵무기 확대가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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