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 설명없이 연기해
당대회 중 시진핑 3연임 앞두고 조심스런 분위기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전망 불확실성 가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전국대표(대의원) 2296명 앞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전국대표(대의원) 2296명 앞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중국이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하루 전에 갑작스레 연기했다.

지난 1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18일 오전 10시로 예정했던 3분기 경제성장률 등 경제지표 발표 일정에 대해 ‘연기’라고 표시했다.

이에 따라 3분기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9월 산업생산, 9월 소매판매, 9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수치 발표가 모두 미뤄졌다.

이번 발표 연기 이유에 대해 국가통계국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또 추후 발표 일정 안내도 없었다.

지난 14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도 사전 예고됐던 9월과 3분기 수출입통계를 업무시간 종료까지 발표하지 않았다. 발표가 예정된 경제지표 공개를 돌연 연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정부의 이런 행보는 지난 16일 개막한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좋지 않은 경제지표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으려는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당 대회에 많은 정부 관리가 참가하는 상황이지만 이 같은 경제지표 발표 연기는 극히 드물다”며 “2017년 19차 당 대회 기간에도 국가통계국은 경제성장률을 예정된 일정에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전례 없는 발표 연기로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의 허를 찌른 것으로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고 설명했다.

예고했던 발표는 미뤄졌지만 중국 당국은 3분기 경제가 반등했다고 밝혔다. 자오천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3분기에 상당히 반등했다”며 “글로벌 관점에서 중국 경제 활동은 여전히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1일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2%, 4.4%로 제시했다. 지난 7월 예측치보다 0.1%포인트,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세계은행(WB)도 최근 반기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하며 30여년 만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 평균인 5.3%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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