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2023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 개최

부산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부산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최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수출 위주의 회복세를 보인 한국경제에 좋지 않은 여건”이라며 “한국은행이 발표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현재(지난 8월 기준) 2.1%이지만 1%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MF는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3.8%로 발표했으나 7월 2.9%, 지난달 2.7%로 하향 조정했다.

조 교수는 수출 증가세 축소와 가계부채 부실화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 등을 한국 성장률 하향 조정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금융 취약계층들이 한계상황에 직면, 주택가격 조정 등의 리스크 요인도 크다”고 설명했다.

박석길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어진 발제에서 “내년 초 미국 정책금리 상단은 4.75%, 한국 기준금리는 3.7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원화 가치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당분간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도 미국과의 과도한 금리 차이를 방지하기 위해 11월부터 세 차례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원화 가치가 약세일 것이라며 반도체·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업종의 시장상황 역시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반도체의 경우 D램은 내년 하반기, 낸드플래시는 내년 2분기 중 업황이 바닥을 찍을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는 소비위축으로 자동차 수요가 하향 정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 역시 건설과 가전 등의 수요 부진을 예상했다. 석유화학은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유지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을 악재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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