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종료·정리해고' 사내 이메일로 발송
노조 "어떤 협상절차도 없이 전직원 해고해"

‘가나초코 우유’ 등으로 유명한 유제품기업 푸르밀이 다음 달 30일 사업을 접는다. 사진=푸르밀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비피더스’, ‘가나초코 우유’ 등으로 유명한 유제품기업 푸르밀이 다음 달 30일 사업을 종료하고 전직원에게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푸르밀은 지난 17일 전직원에게 사업 종료 사실을 알리고 정리해고를 통지하는 사내 이메일을 보냈다.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일은 11월30일이다. 정리해고 대상은 일반직과 기능직 370여명이다.

푸르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적자가 누적됐으나 이런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영업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푸르밀의 영업 손실액은 2020년 113억원에서 지난해 124억원으로 커졌다. 푸르밀은 올해 LG생활건강에 매각을 시도했으나 설비 노후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전주와 대구공장은 다음 달 25일 최종적으로 생산을 마무리한다.

해고통보를 받은 직원과의 갈등도 예상된다. 노조 측은 “회사는 어떤 협상 절차도 밟지 않은 채 전직원 해고를 통보했다”며 “회사가 어려워지자 고통을 직원에게 떠넘겼다”고 말했다. 노조는 일방적 영업종료에 따른 보상책 요구 등 끝까지 투쟁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푸르밀은 1978년 롯데우유에서 시작했다. 2007년 분사해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넷째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이를 인수했고 2009년 푸르밀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는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