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체·낙농가, 이달 중 원유가격협상
원유값 결정되면 유제품 인상 불가피

서울 대형마트 우유코너를 찾은 한 시민이 우유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 대형마트 우유코너를 찾은 한 시민이 우유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유업체와 낙농가가 이달 중 원유 가격 협상을 마치기로 합의했다. 이에 다음 달부터 흰우유를 시작으로 치즈와 가공유 등 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20일 유업계에 따르면 유업체와 낙농가가 참여하는 원유 기본가격 조정협상위원회는 오는 31일까지 원유 가격 협상을 마치기로 협의했다. 당초 낙농가와 유업체는 지난 15일까지 협상을 마치기로 합의했으나 인상폭과 인상 적용 시점을 두고 양측이 맞서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원유 가격 인상이 유력한 만큼 유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서울우유협종조합은 이달 초 원부재료 가격과 제반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체다치즈 등 주요 치즈 제품 40여종 가격을 20% 인상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역시 같은 이유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수익성 하락도 제품 가격 인상 폭을 키우는 요소다. 유제품기업 푸르밀은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결국 사업을 종료했다. 남양유업은 올 2분기 영업손실 199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3분기부터 1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매일유업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8.2% 줄었다.

다른 유업체들 역시 원유 가격 인상 폭이 결정되면 우유나 치즈, 아이스크림, 빵 등 우유를 사용하는 유제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우유 사용이 많은 프랜차이즈 커피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우유 제품이 사용되는 라떼 제품군을 중심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다양한 제품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원유값 인상에 원재료 가격 상승,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유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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