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21주 연속 내림세, 10년 1개월 만에 최고 하락률
인천·경기 하락세 지속… "'노도강' 매매가격 마저 하락한다"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률이 매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률이 매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인상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등 여파로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집값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모습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8% 하락했다. 전국 집값은 지난주(0.23%)보다 낙폭이 커지면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10년5개월 만에 최고 하락폭을 또 경신했다. 3주 연속 집값 최고 하락률이 매번 바뀌고 있다.

서울(-0.27%)은 21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2012년 9월(-0.17%) 이후 10년1개월 만에 기록한 가장 큰 하락률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견조한 서초구(-0.16%)와 강남구(-0.20%)도 전주(-0.15%)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권역별로 보면 지난해 2030 세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도봉구(-0.42%)가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노원구(-0.40%→-0.41%), 송파구(-0.31%→-0.38%), 성북구(-0.27%→-0.37%) 등도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송파구(-0.38%)는 잠실과 가락동, 장지동 대단지 위주로, 강동구(-0.31%)는 상일동과 고덕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적체가 지속되며 하락폭이 커졌다. 금천구(-0.30%)는 시흥‧독산동 위주로 하락하며 내림세가 짙어졌다. 은평구(-0.36%)는 진관·녹번·응암동 위주로 집값이 떨어졌다.

인천(-0.41%)은 지난주(0.38%)보다 내림세가 짙어졌다. 특히 서구(-0.47%)는 가정·신현동 위주로 집값이 하락했다. 연수구(-0.41%)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하락거래가 잇따랐고 남동구(-0.40%)는 구월·간석·논현동 등 위주로 하락했다.

경기(-0.39%)도 지난주(-0.30%)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수원 영통구(-0.79%)는 노후 단지가 밀집된 영통·원천동 위주로, 성남 수정구(-0.59%)는 고덕·창곡동 아파트 단지 위주로 집값이 하락했고 파주시(-0.73%)는 와동·목동·동패동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세시장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0.31%)은 지난주(-0.25%)보다 하락세가 짙어졌다. 서울(-→0.22%→-0.30%)은 내림폭이 확대됐다. 인천(-0.37%)은 지난주와 동일했으나 경기(-0.37%→-0.46%)는 하락 폭이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물가격 하향 조정과 금리인상,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하향조정이 이뤄졌다”며 “수요자들의 부동산시장 관망세가 지속되며 전국적으로 집값이 떨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