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추진위원회 설립 19년 만에 심의 통과 '사업 본격화'
건폐율 50% 이하·최고 35층 적용… '금마아파트'로 탈바꿈

은마아파트가 사업 추진 19년 만에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은마아파트가 사업 추진 19년 만에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서울 재건축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사업 추진 19년 만에 서울시 심의를 통과해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에 은마아파트가 어떤 단지로 탈바꿈할지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본회의를 열고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 2003년 재건축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진 이후 19년 만이고 도계위에 상정된 지 5년 만에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에 지어진 노후단지로 2003년 추진위 승인을 받은 후 꾸준히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번번히 규제에 막혀 사업이 흐지부지됐다. 추진위는 2017년 최고 49층 높이 설계안을 제출했으나 당시 서울시의  ‘아파트 35층 층수 제한’ 규제에 막혔다.

하지만 서울시가 오세훈 시장의 규제완화 의지에 힘입어 재건축 규제 철회에 나섰고 올 3월 ‘35층 층고제한’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한강변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기대감이 커졌고 은마아파트도 규제완화에 따라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도계위 소위원회는 올 8월 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건축 배치와 서측 건축물 배치 재검토 등이 필요하다는 자문 의견을 냈다. 이를 반영한 수정안이 지난달 서울시에 제출됐고 마침내 도계위를 통과했다. 은마아파트는 조합 설립을 거쳐 서울시 건축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은마아파트는 결국 일명 ‘금마아파트’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번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기존 28개 동(14층), 4424채인 은마아파트는 33개 동(최고 35층), 5578채(공공주택 678채)로 탈바꿈한다. 건폐율 50% 이하, 상한 용적률은 250% 이하가 적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은마아파트는 법적인 틀 안에는 들어와 있었지만 심의는 통과하지 못했던 상황”이라며 “하지만 공공보행통로와 주민 공동이용시설 계획, 공원 계획 등 공공기여가 대폭 확충됐고 역세권 복합개발과 연계하는 밑그림이 그려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심의 통과로 다른 주요 재건축사업도 속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 2월 잠실주공5단지, 8월 여의도 공작아파트 등 노후 단지는 이미 심의를 통과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압구정 아파트 등도 재건축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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