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84㎡, 27억9000만원에 올라와… 매각기일 내달 1일
사업 추진 19년만에 서울시 심의 통과, 재건축 속도 기대감↑

은마아파트가 5년 만에 경매시장에 나오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은마아파트가 5년 만에 경매시장에 나오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서울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2017년 이후 5년 만에 경매시장에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계산기를 두드리기 바쁜 모습이다.

25일 대한민국법원 경매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22동 12층 전용면적 84㎡ 물건이 감정가 27억9000만원에 올라왔다. 매각기일은 다음 달 1일이다. 은마아파트 매물이 경매시장에 나온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앞서 2017년 7월 은마아파트 30동 7층 전용면적 76㎡는 감정가 11억7000만원에 올라와 14명이 입찰했고 감정가를 뛰어 넘는 13억3111만원에 낙찰됐다. 전용면적별로 다르지만 은마아파트의 대부분 물건은 감정가가 두배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은마아파트는 최근 사업 추진 19년 만에 서울시 심의를 통과해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본회의를 열고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 도계위 상정 이후 5년 만에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에 지어진 노후단지로 2003년 추진위 승인을 받은 후 꾸준히 재건축을 타진했으나 번번히 규제에 막혀 사업이 흐지부지됐다. 추진위는 2017년 최고 49층 높이 설계안을 제출했으나 당시 서울시의 ‘아파트 35층 층수 제한’ 규제에 막혔다.

하지만 서울시가 오세훈 시장의 규제완화 의지에 힘입어 재건축 규제 철회에 나섰고 올 3월 ‘35층 층고제한’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한강변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기대감이 커졌고 은마아파트도 규제완화에 따라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마아파트는 결국  ‘금마아파트’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번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기존 28개 동(14층), 4424채인 은마아파트는 33개 동(최고 35층), 5578채(공공주택 678채)로 탈바꿈한다. 건폐율 50% 이하, 상한 용적률은 250% 이하가 적용된다. 시공은 삼성물산과 GS건설이 맡는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은마아파트 매물 감정가는 시세보다 다소 높게 책정됐지만 최근 재건축 관련 호재가 낙찰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심의 통과로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급 물살을 타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일단 조합원 동의를 서둘러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조합설립 인가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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