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지난해 동기 대비 26.3% 감소
전월세 전환 가속화… 지난달보다 매물 21.9% 증가

정부의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주택시장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정부의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주택시장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정부의 잇따른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여파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9821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만7306건)보다 26.3% 줄어든 수치다. 2020년 같은 기간(6만2888건)과 비교하면 15.6% 감소했다.

거래 침체로 서울 아파트 매물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5만9449건에서 현재 5만8500건으로 1.6% 감소했다. 반면 전월세 물건은 지난달 6만1356건에서 현재 7만4846건으로 21.9% 증가했다.

집을 내놔도 팔리지 않자 전월세로 돌려 내놓는 것이다. 하지만 전세 역시 거래가 적체되긴 마찬가지다. 국토연구원이 지난 25일 발간한 ‘부동산 거래활동 파악과 지표 발굴 연구’ 자료에 따르면 주택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후 계약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올 상반기 4개월이 넘는 17.9주가 걸린다. 지난해 상반기(13.3주)와 지난해 하반기(14.0주)보다 크게 늘었다.

전세거래 역시 지난해 상반기 8.1주에서 하반기 9.5주, 올 상반기에는 9.8주가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월세는 금리인상 여파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월세 기간은 지난해 하반기 9.3주에서 올 상반기에는 8.6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이달 거래량은 현재까지 200건에 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금리인상이 지속되면서 주택시장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다.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되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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