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9가구 완판 실패, 높은 분양가 흥행 발목
SK에코플랜트, 29일부터 선착순 분양 돌입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이 경기도 의왕에 공급하는 인덕원자이SK뷰 단지 조감도. 사진=GS건설 제공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이 경기도 의왕에 공급하는 인덕원자이SK뷰 단지 조감도. 사진=GS건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대형 건설사가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분양이 흥행에 처참히 실패했다. 금리 인상 부담으로 실수요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등 미분양 사태가 심화한 모습이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는 지난주 경기 의왕시에 공급하는 ‘인덕원자이SK뷰’ 아파트 899가구 일반분양에 나섰다. 하지만 총 508가구의 미계약이 발생해 무순위 청약으로 전환했다. 무순위 청약에도 단 6명이 신청했다.

앞서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 호재가 있어 수요가 몰리는 등 지난달 청약 접수 당시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계약 단계로 넘어가자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청약 당첨자와 5배수로 뽑은 예비 당첨자까지 계약을 포기하면서 현재도 502가구가 잔여 물량으로 남았다.

집값 하락이 본격화한 가운데 수요자들이 대출 금리 급등에 따른 부담 등으로 청약 뒤 본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무순위 청약도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은 오는 29일부터 선착순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높은 분양가는 흥행 실패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용면적 59㎡의 분양가가 7억7800만원으로 바로 옆에 위치한 대단지 ‘인덕원센트럴자이’ 전용면적 59㎡보다도 비싼 편이다.

지난달 같은 면적의 인덕원센트럴자이 아파트 3층은 7억5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인덕원자이SK뷰뿐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지역에 미분양 공포가 확산 중이다. 부동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대단지 브랜드, 1군 건설사 브랜드 조차 무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이 생겼다. 

지난달 27일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 115가구 무순위 청약에선 61가구만 지원했고, ‘수원 아이파크 시티 10단지’ 80가구 무순위 청약에선 58가구가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시 호계동 ‘평촌 두산위브 더프라임’ 전체 178가구 중 미계약분 111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엔 27명이 참여했다. 이 단지는 11.8대 1의 청약경쟁률에도 최초 계약률은 37.6%에 그치며 완판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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