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강화, 사회공헌활동으로 이미지 개선 나서
사회적 갈등으로 떠오른 '층간소음' 해결 경쟁 치열
친환경사업·원전사업 등 신사업 공략… 수익성 기대
"각 부문 정부 지원 주시해야… 수요자 만족도 중요"

과거부터 꾸준했던 건설업계의 경쟁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사들은 도시정비·해외수주 호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총성 없는 치열한 전쟁을 펼치는 중이다. 최근에는 차별성을 강화해 수요자를 유혹하고 준비했던 신사업 ‘비장의 카드’까지 꺼냈다. 이에 현실 ‘헝거게임’이 펼쳐지는 건설업계의 분위기와 전망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주택시장의 변화는 무궁무진하다. 이제는 그저 집을 튼튼하게 짓는 것으로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 이에 건설사들은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층간소음을 해결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인다. 아울러 이제는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신사업부문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고 또 다른 방식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미지 강화·사회적 갈등 해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은 올해 화두로 떠오른 부문이다. 건설사들도 이를 놓치지 않고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이미지 강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또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하는 등 또 다른 경쟁을 펼친다.
먼저 현대건설의 대표적인 공헌활동은 ‘힐스테이트 꿈키움멘토링 봉사’다. 올해 9년차를 맞은 봉사단은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건설 분야 전문가 임직원 멘토·대학생 멘토를 선발해 꿈을 키워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대우건설도 자사의 강점을 살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2001년부터 ‘희망의 집 고치기’ 활동을 진행했다. 한국해비타트와 공동으로 진행하며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올 6월에도 광진구에 위치한 독립유공자 후손 자택에 방문해 리모델링 공사를 지원했다.
포스코건설은 소방청과 10년 연속 화재취약계층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활동을 펼쳤다. 올 6월에는 노후주택에서 고혈압과 편마비로 불편을 겪는 어르신 세대를 대상으로 화재예방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집수리를 진행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올 5월 노후 사회복지시설을 수리하는 ‘행복공간 환경개선’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DL이앤씨도 2005년부터 서울과 수도권 노후주택 밀집 지역과 복지단체 시설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의 ‘삼성 마을 프로젝트’, 롯데건설의 ‘러브하우스’ 등도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취약계층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수요자들의 주거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는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은 또 다른 경쟁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DL이앤씨는 올 2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디사일런트 2(D-Silent 2)’ 바닥구조를 활용해 층간소음 최고수준인 1등급 성능을 확보했다. DL이앤씨는 디사일런트 2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중량 충격음 저감 1등급 아파트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올 8월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품질시험인정센터의 바닥충격음 성능등급평가에서 경량·중량충격음 양 부문 1등급 인정서를 취득했다. 현대건설은 기술 상용화로 층간소음 사후확인제에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고객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17일 고중량 바닥패널과 스프링을 활용한 층간소음 차단 신기술로 1등급 성능을 공식 인정받았고 대우건설은 지난 20일 지난해 개발한 ‘스마트 3중 바닥구조’로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성능인정서를 취득했다. GS건설도 지난 18일 아파트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5중 바닥구조를 개발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층간소음은 주거환경부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자사의 장점을 살려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며 “국가로부터 인정받는 것을 넘어 얼만큼 주거시설에 적용할 수 있는지,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택 아닌 필수" 신사업 본격화
주택사업으로는 이제 부족하다. 건설사들은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돌파구를 찾는다. 주택만으로는 사업을 운영하기 힘들어졌고 경쟁력도 뒤쳐진다. 이에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추구하는 신사업에 관심을 갖고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GS건설은 친환경 에너지사업 강화에 나섰다. 최근 독일 글로벌 화학기업인 바스프(BASF)와 탄소포집장치 표준 모듈화사업 추진을 시작했다. 올 1월에는 미국 ‘SG H2랭커스터 LLC’와 신재생 그린 수소 플랜트 모듈화 협약을 맺었다.
올 3월에는 덴마크 할도톱소와 바이오디젤 생산 설비 표준 모듈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건설은 부족한 부분을 강화하고 국내외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파격적인 행보도 보였다. GS건설은 올 7월 국내 최초로 폐쇄식 육상순환여과 방식의 연어 양식 시설을 착공하며 스마트양식 사업에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회사가 시공하는 시설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는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내 6만7320㎡ 규모의 부지에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조성되고 연간 500톤급 대서양 연어를 생산하게 된다.
원전사업도 뜨거운 관심사다. 현대건설은 원전사업부문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건설은 한국형 대형 원전 34기 중 22기를 시공하는 등 대형원전부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1978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총 국내 18기의 원전사업을 수행 중이다. 2010년에는 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하며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 첫 수출을 일궈냈다.
대우건설은 올 4월 현대건설, GS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발주한 총 3632억원 규모 ‘수출형 신형연구로·부대시설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전KPS, 두산중공업 등과 ‘팀코리아’로 참여해 체코 원전사업에 뛰어든다. 사업비만 8조원에 달한다.
SK에코플랜트와 한화건설은 폐배터리·폐자재 재활용 분야에 관심을 기울인다. SK에코플랜트는 올 2월 싱가포르 전기·전자 폐기물 기업 테스의 지분 100%를 10억달러(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올 8월에는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혁신기업 어센드 엘리먼츠와 총 5000만달러(700억원) 규모 주식매매계약도 체결했다.
한화건설은 기존 건설현장에서 사용 후 폐기되고 있는 폴리염화비닐(PVC) 안전망을 친환경 PET 안전망으로 변경해 이를 다시 건설자재로 재활용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 6월에는 섬유재활영전문업체인 에코프렌즈와 친환경 건설자재 재활용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글로벌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친환경부문 신사업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며 “윤석열 정부의 행보도 지켜봐야 한다.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신사업부문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매력적인 선택지로 평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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