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준, 26일 사의→ 대통령 사표수리…'국감 당일' 면직
김규현 국정원장간 인사갈등설 사의표명 이유로 거론
윤 대통령 "일신상의 이유라서 공개하기 그렇다" 설명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 사진=연합뉴스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조성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의 사의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국가정보원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일사천리로 사표가 수리된 데다 사의 표명의 이유도, 대통령의 해명도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조 전 시장의 사의 배경에 관해 "중요한 직책이어서 과중한 업무를 계속 감당하는 게 맞지 않겠다 해서 사의를 수용했다. (사퇴 배경에 관해서는) 일신상의 이유라서 공개하기 그렇다"고 말했다.

앞서 조 전 실장은 이달 25일 대통령실에 사의를 밝혔다. 윤 대통령이 사의 표명을 수용했고 김규현 국정원장이 이를 받아들여 국가인사처에 면직을 제청했다. 현재는 면직 처리된 상황이다.

다만 조 전 실장이 사의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배경을 놓고 추측이 무성해지는 모양새다. 더욱이 국정원 국정감사 하루 전 일사천리로 면직된 것도 소문을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 전 실장의 사의가 김규현 국정원장과 인사 갈등설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KBS는 이날 조 전 실장이 핵심 보직안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이후 김 원장 안대로 뒤집혔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앞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본인 페이스북에 "(조 전 기조시장이)인사 문제로 원장과 충돌한다는 풍문을 들었지만 저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언론과 야권 일각에서 언급된 현 김규현 국정원장 간 인사 갈등설은 아니라는 게 국정원의 입장이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조 전 기조실장 사직 배경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내부 인사 갈등설 등 각종 소문을 보도한 데 대해 전혀 사실무근임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전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지난 1999년 검사로 임관했다. 200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론스타 헐값 매각사건을 수사하면서 유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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