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쏟아지자 2시간 만에 철거

지난 5일 오후 은마아파트 외벽에 걸린 현수막.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5일 오후 은마아파트 외벽에 걸린 현수막.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외벽에 ‘이태원 참사’를 빗댄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철거했다.

은마아파트는 지난 5일 오후 3시쯤 아파트 외벽에 ‘이태원 참사사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는 GTX-C 노선을 반대하기 위한 것으로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항의하려는 목적에서 제작됐다. 주민들은 GTX-C 노선이 은마아파트 지하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자 지반 붕괴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며 반발해왔다.

하지만 이 현수막을 본 아파트 주민을 비롯해 온라인상에서도 비판이 일자 약 2시간 만인 당일 오후 6시쯤 현수막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마아파트 관계자는 “GTX-C 노선 항의 차원에서 현수막 문구를 급하게 정하다 보니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됐다”며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자마자 즉시 철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문구를 정한 이들도 은마아파트 주민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위(추진위) 관계자는 “추진위 직원 몇명이 문구를 취합해 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문구가 정해졌다”며 “직원들이 강한 문구를 써야 한다고 하다가 ‘참사’에 초점을 맞추자며 시안이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6월 GTX-C 노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은마아파트 지하를 관통하는 설계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자 아파트 주민들은 이에 항의하며 노선 우회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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