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4만1968명, 지방저가주택 11만4670가구 매입
상위 10명 다주택자, 1인당 평균 90가구 주택 구매
"수요자 피해 줄이기 위한 세심한 주택정책 필요해"

서울지역 아파트 전경 [서울와이어 DB] [이태구]
3년 동안 저가주택을 2건 이상 구매한 개인은 4만1968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3년 동안 4만명이 넘는 개인이 지방의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저가주택을 17조원 가까이 싹쓸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올 7월까지 수도권과 광역시, 특별자치시를 제외한 지방에서 공시가격 3억원 이하의 저가주택을 2건 이상 구매한 개인은 4만1968명이다.

이들이 기간 내 사들인 주택은 11만4670가구였고 구매금액은 총 16조9062억원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2만3133건·4조2959억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2만853건·2조9752억원) ▲경북(1만7575건·4조2959억원) ▲충북(1만5366건·2조1697억원) ▲전북(1만4020건·1조9046억원) ▲강원(1만2826건·1조6836억원) 등 순이었다.

이 가운데 구매건수 기준으로 상위 10명의 다주택자가 매입한 주택수는 총 915가구에 달했다. 1인당 평균 90가구 넘는 주택을 사들인 것이다. 지역별로는 충남(359건)이 가장 많았고 ▲전남 248건 ▲전북 163건 ▲경북 67건 ▲강원도 50건 ▲충북 26건 ▲경남 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최다구매자는 1982년생으로 최근 3년 동안 공시가격 1억원 안팎의 지방 저가주택 137가구를 매입했다. 1984년생인 다른 구매자는 같은 기간 112가구를 사들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의 공시가격 3억원 이하 1주택자 대상 보유 주택수 제외 조치로 지방 저가주택에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민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종부세 완화 방안은 지방 부동산시장에 투기 세력을 마음껏 풀어주는 것과 같다”며 “지방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주택 실수요자들이 피해 보지 않도록 진정성 있고 세심한 주거안정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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