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삼성·SK "환상적인 회사" 극찬
1경원 투자금 모아 AI칩 직접생산 추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K-스타트업 & 오픈AI 매칭 데이 인 US'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K-스타트업 & 오픈AI 매칭 데이 인 US'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지난해 인공지능(AI)업계를 강타한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AI칩을 만드는 데 협력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올트먼 CEO가 공개적으로 K-반도체업체와 ‘연합전선’ 구축을 시사함에 따라 곧 펼쳐질 ‘AI 반도체 전쟁’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기술협력·파운드리 등 역할론이 대두된다.

1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픈AI 본사에서 열린 ‘K-스타트업 & 오픈AI 매칭 데이 인 US’ 행사에 참석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환상적인(fantastic) 회사”라고 극찬하며 협력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열린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의 하나로, 오픈AI와 협업을 진행할 K-스타트업 10곳을 최종 선발하는 행사다. 이 자리에 올트먼 CEO는 예고없이 깜짝 등장해 10여분간 스타트업 대표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오픈AI의 칩을 제조할 가능성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지난 6개월 동안 한국을 두 번 방문했다”며 “그렇게 하고 싶은 희망을 갖고 있다(hopefully)”고 답변했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 한국을 방문했다. 그의 방문은 최근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위한 ‘동맹’ 구축의 일환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1월 방문때는 삼성전자 평택 공장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최고 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했다.

또 그는 오픈AI의 자체 AI 반도체 개발·생산을 위해 행동에 나섰다. 가장 큰 이유는 현재 AI 반도체업계에서 점유율 95%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독점구도를 깨기 위해서다. 

그는 이를 위해 약 1경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천문학적인 투자금으로 직접 팹(반도체 공장)을 설립해 AI 반도체를 제조할 계획이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와 접촉하는 등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업계에선 오픈AI 측이 AI 경쟁력과 AI칩 물량 확보 과정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기술협력 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주문 등이 이뤄질 것이라 예상한다.

이날 그는 “우리는 정말 범용인공지능(AGI)를 만들고 싶다”며 “(이를 위해) 우리 스스로 뭔가를 구축하든, 파트너와 함께하든 무엇이든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D램 세계 1위의 삼성전자와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기술력을 가진 SK하이닉스는 오픈AI의 미래 계획에 꼭 필요한 존재”라며 “올트먼 CEO가 한국과의 접촉을 꾸준히 늘리며 협력이 곧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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