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라수마나라'서 동심 자극하는 마술사 '리을'역
일루셔니스트 이은결과 함께 4개월여간 마술 수련
가난·돈·성적·동심·꿈·시선 다룬 모두가 공감할 작품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꿈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들의 고민과 성장을 마술이라는 환상적인 요소로 풀어내며 수많은 독자의 '인생 웹툰'으로 자리매김한 '안나라수마나라'. ‘웹툰 연출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원작은 '구르미 그린 달빛', '이태원 클라쓰' 등 원작의 매력을 드높인 각색과 영상미로 인정받은 김성윤 감독의 연출을 통해 꿈과 치유를 담아 다양한 울림을 전하는 판타지 뮤직 드라마로 거듭났다.
그동안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과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던 지창욱. 그는 지난 5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안나라수마나라'에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마술사 '리을'로 분했다. 해맑게 마술을 선보이며 동심을 자극하는 천진한 모습부터 오싹한 소문으로 궁금증을 일으키는 미스터리한 모습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캐릭터에 녹아든 모습을 보여줬다.
"원작은 절반만 봤습니다. 원작을 다 보는 것이 저의 온전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연기, 노래, 안무, 마술. 작품을 위해 다양한 게 필요했지만 '리을'을 표현하는 데는 절대적으로 마술과 노래가 필수였기 때문에 노래와 마술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연습했습니다. 뮤지컬이 바탕이 된 드라마이기 때문에 톤엔 매너, '리을'을 표현하는 강도, 무대 정교함에 대해 감독님과 많은 의견을 나누며 작품과 캐릭터를 구축해나갔습니다."
‘안나라수마나라’는 노래, 춤, 마술, 그리고 환상의 세계를 담아낸 작품은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과 꿈에 대한 고민을 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감성을 섬세하게 어루만진다. 작품은 나이 상관없이 모든 이가 마음 어딘가 품고 있을 순수함을 마술이라는 매개체로 엮었다. 마술은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원작에 표현된 마술 중 실사로 구현 가능한 마술을 추리고 동시에 연출팀을 꾸려 각 캐릭터와 작품의 맥락에 어울릴법한 마술적 현상(Magical FX)을 연출하는 작업을 맡았다.
"'리을' 캐릭터를 위해 잃어버린 동심을 찾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내가 마술을 믿었었나', '내가 어릴 적 믿었던 건 뭐지', '내가 꿈꿔왔던 건 뭐지'라며 저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해봤던 것 같아요. 마술은 4개월여간 배웠습니다. 이은결씨 외에도 팀원들이 현장에 오셔서 하나하나 지도해주셨어요. 마술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마술 연출, 합 같은 건 걱정 없이 이은결씨를 의지했습니다. 장면마다 어울리는 마술을 구사했는데 능숙한 솜씨와 속임수를 펼칠 때 뻔뻔한 연기를 주안점으로 뒀습니다.“
"'리을'은 판타지하지만 현실적이고, 정말 복합적인 인물이에요. 전작에선 맡은 캐릭터마다 '왜 이런 행동을 할까' 의문을 가지며 분석했다면 '리을'은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화나면 화나는 대로, '왜'라는 질문 없이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했어요. '안나라수마나라'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가난, 돈, 성적, 잊고 있던 동심, 꿈, 남들의 시선. 작품은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보고 느껴봤을 소재를 다루고 있어요. 그런 공감대가 주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춰 시청하시면 작품을 따뜻하고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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