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품목과 국가집중도 모두 G7 가운데 높은 수준
공급망 불안 등 대외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도
경총, "리스크 완화 위해 무역시장 다변화에 집중해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우리나라 수출입 집중도 국제비교와 시사점’에 따르면 수출입 집중도는 경쟁국인 G7 국가 대비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우리나라 수출입 집중도 국제비교와 시사점’에 따르면 수출입 집중도는 경쟁국인 G7 국가 대비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수출입 품목이 반도체, 자동차 등에 편중된 모습으로 수출입 집중도는 주요 7개국(G7)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입 집중도는 한 나라의 수출과 수입이 특정품목이나 특정국가에 집중된 정도를 의미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2일 발표한 ‘우리나라 수출입 집중도 국제비교와 시사점’에 따르면 수출입 집중도는 경쟁국인 G7 국가 대비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경총은 이번 조사에 허쉬만-허핀달 지수(HHI)를 활용했다. 일부 국가와 품목에 대한 수출입 집중도가 높은 것은 우리 경제구조가 선진국보다 대외 리스크에 취약할 수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수출의 품목집중도는 877.3포인트로 일본(785.6포인트), 독일(536.8포인트) 등 모든 G7 국가보다 높았다. 특히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수출 품목집중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0년 740.8포인트에서 지난해 877.3포인트까지 올랐다. 

수입 품목집중도의 경우도 우리나라는 563.4포인트로 모든 G7 국가를 앞섰다. 다만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수입의 품목집중도는 2010년 739.4포인트에서 지난해 563.4포인트로 감소했다.

또한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 국가집중도 역시 G7 국가 가운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의 국가집중도는 캐나다와 일본 다음이었고, 수출의 국가집중도는 1076.4포인트로 G7 국가 중 캐나다(5427.0포인트)보다 낮았지만 나머지 G7 국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경총은 국내의 경우 원자재나 반도체 같은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 변동이나 중간재 공급망 불안에 따른 충격이 선진국에 비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신기술·신산업 육성, 소부장산업 경쟁력 강화, 에너지원 다변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 등 지원대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이와 관련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수출입 시장이 일부 국가에 집중돼 다른 경쟁국들보다 대외 충격에 더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대외 리스크 완화를 위해 무역시장 다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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