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컨테이너 물동량 3000만TEU '코앞'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물동량 회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지난해 글로벌 해상 물류난에도 국내 항만 물동량은 수출입 호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항만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2020년(14억9925만톤) 대비 5.4% 늘어난 15억8071만톤(t)을 기록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세계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물류 적체 현상에도 3.1% 증가한 2999만7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집계됐다.
앞서 국내 항만 물동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증가했지만,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1년 만에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교역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입 물동량은 13억5113만톤으로이다. 자동차·기계류 수출과 철광석 수입, 석유제품 수출입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2020년 대비 5.8% 늘었다. 연안 물동량의 경우 주택 공급 확대와 경제 회복에 힘입어 시멘트·광석 물동량이 증가해 2020년 대비 2.9% 증가한 2억2958만톤을 기록했다.
수출 물동량은 3.2% 증가한 855만TEU, 수입 물동량은 5.4% 오른 858만TEU를 기록했다. 환적은 1268만TEU로 2020년 대비 1.5% 늘었다. 전국 항만의 비(非) 컨테이너 화물 물동량도 10억4956만톤으로 5.0% 증가했다.
항만별로 부산항이 전년 대비 7.6%, 광양항과 인천항이 각각 6.9%, 3.8% 증가하는 등 대부분 항만에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울산항은 1.7% 감소했다. 수출입 실적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물동량 증가로 2020년보다 4.3% 증가한 1714만TEU로 집계됐다.
이민석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세계 주요 항만의 연쇄 적체로 글로벌 해상물류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터미널 장치율(컨테이너의 쌓여 있는 정도) 관리와 수출 화물 임시 보관 장소의 원활한 운영으로 물류에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