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극대화 경영, 취임 2년 만에 영업이익 2배 급증
'더샵' 11년 만에 리뉴얼… 고객 니즈 반영해 적극 홍보
'위기를 기회로' 산업재해·품질논란 즉시 해결, 신뢰도↑
올 상반기 1조 수주 달성… 수소사업 등 영역확장 노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이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은 능력을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이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은 능력을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이 포스코건설의 성공을 이끈다. 취임 2년 만에 영업이익을 2배 증가시키며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특히 자체 브랜드인 더샵의 경쟁력을 높인 장본인으로 평가된다. 고객 품질불만으로 위기에 봉착했으나 회사의 높은 신뢰를 얻어 연임에 성공하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는 한 회장은 올 상반기에만 도시정비사업 1조원에 달하는 우수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 수소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그가 언제까지 성공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고수익 사업 '집중', 브랜드 강화 총력

한 사장은 1961년생으로 대구 심인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캐나다 맥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 포스코에 입사해 경력을 쌓았고 2015년 포스코차이나 부총경리, 2015년 포스코차이나 법인장 역할을 수행하며 해외업무 관리능력을 키웠다.

한 사장은 2017년 포스코 홍보실장을 맡아 소통능력을 강화했고 2018년 포스코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안해본 분야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부문에서 성장을 이뤘다. 결국 한 사장은 2020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한 사장은 중장기 생존과 성장 중심의 사업 운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수익성 극대화 경영방식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달성했다. 한 사장 취임 첫해인 2020년 매출 7조7944억원, 영업이익 3797억원, 순이익 25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매출7조6503억원·영업이익2475억원·순이익1727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1441억원(1.8%), 1322억원(53.4%), 844억원(48.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 8조1986억원, 영업이익 4409억원, 순이익 287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포스코건설 역사상 최고 기록이며 매출 8조원을 넘긴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취임 2년 만에 엄청난 수익성 개선능력을 보여주면서 회사의 신뢰를 얻었다.

아울러 2020년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 2조7456억원 수주를 기록하며 업계 2위라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4조213억원 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현대건설과 GS건설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7위에 그쳤던 포스코건설 시공능평가 순위는 지난해 4위까지 올랐다.

한 사장은 ‘마케팅 귀재’로 불린다. 홍보실장으로 근무할 때 키웠던 마케팅 능력은 그의 최고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브랜드 ‘더샵(The Sharp)’을 활용해 포스코건설 실적에 청신호를 켰다. 취임 첫해인 2020년 1월 브랜드 더샵을 안전과 편의, 휴식, 디자인 등 4대 핵심가치를 앞세워 ‘더샵 3.0’으로 11년 만에 리뉴얼했다.

그는 더샵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섰다. 모델 김수현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 올 2월에는 11년 만에 더샵 TV 광고를 신규로 제작했다. 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즉각 반영한 것이다.

한 사장의 노력은 결국 빛을 발했다. 더샵은 브랜드고객충성도지수 5년 연속 1위, 타인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아파트브랜드 3년 연속 1위, 한국품질만족지수 평가 11년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각종 1위 타이틀을 휩쓸었다. 물론 그 전부터 더샵브랜드의 성적이 나쁜 것은 아니었으나 한 사장의 선택이 더 큰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더샵은 고객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는다”며 “이미지가 좋아 도시정비사업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앞으로 주거환경은 물론 편의시설까지 고객들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건설현장 안전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신문고 제도를 도입했다. 아울러 수소사업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건설현장 안전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신문고 제도를 도입했다. 아울러 수소사업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상반기 1조 클럽 가입… 친환경정책 속도

이처럼 한 사장은 포스코건설을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한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포스코건설은 2017~2019년 사이 19명의 산업재해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이에 한 사장은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했다.

물론 한 사장이 취임하기 전 발생한 사고라 그에게 직접적인 책임을 물수는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한 사장은 “공사장에서 거듭된 안전사고에 대해 송구하다”며 “재해발생 업체에 대해서는 입찰제한과 하청 등록 취소 등 조치를 취했다. 연 4회 안전관리 이행실태를 점검하는 등 안전사고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사장은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누구나 현장에서 불안전한 상태를 목격하거나 위험한 작업을 요구받을 경우 신고할 수 있는 ‘안전신문고’와 ‘위험작업 거부권’ 제도를 도입해 현장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해 산업재해 근로자 비율 0.1%를 유지하는 등 안전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아울러 포스코건설이 지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더샵’ 시공품질 하자 논란도 있었다. 2020년 1월 해당 단지에서 유리창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는 잦은 승강기 고장문제로 주민들이 공포에 시달린다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한 사장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유리창 파손으로 입주민과 인근 시민에게 불안을 증폭시킨 것에 유감을 표하고 상황별 대응 매뉴얼을 준수해 안전사고를 철저하게 예방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설계와 시공에 문제가 없더라도 단지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포스코건설의 문제로 보는 경우가 많다”며 “어떠한 사고나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한 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신뢰를 높였고 올 3월 별다른 문제 없이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한 사장의 연임이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위기관리 능력은 물론 수익성 개선, 브랜드 강화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기 때문이다.

한 사장은 올해에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그는 리뉴얼한 더샵 브랜드를 활용해 올 상반기에만 1조원에 달하는 수주액을 달성했다. 대구 반고개 재개발사업과 성복역 리버파크아파트 리모델링사업 등 시공사로 선정됐고 현대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에 이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ESG경영에도 힘 쓰는 모습이다. 한 사장은 지난해 7월 환경과 사회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직원을 영입하면서 대표이사 직속 ESG전담팀을 신설했다. 그는 “ESG경영 강화와 관련해 건설사업에 내재된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 활동에 앞장서겠다”며 “탄소중립과 자원재활용을 확대하고 현장의 환경오염과 소음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신사업확장에도 관심을 갖는다. 그는 2020년 6월 정부 주도로 이뤄진 안산시 수소시범도시에 참여해 수소사업에 처음 발을 들였다. 이후 정부나 포스코가 담당하는 수소사업에 시공을 담당하는 등 수소인프라 구축 경험을 쌓는 중이다.

올 4월에는 프로세스 설계와 전략략기획·사업개발, 사업타당성·계약 검토, 연구개발 등 4개 분야에서 경력직 수소전문인력 채용울 위한 서류접수를 진행했다. 수소사업 인프라시설 시공을 담당하는 데 이어 직접 수소생산에 나서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 사장은 “그룹사와 연계한 신재생발전, 수처리·폐기물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강건재를 활용한 모듈러시장 확대에 앞장설 계획”이라며 “수소 비즈니스와 관련된 포스코 그룹 내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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