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한꺼번에 인상) 가능성에 대해 “다음 금통위 회의(7월 14일)까지 3∼4주 남아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사이 나타난 시장반응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후 나오는 길에 만난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3.4%로 예상되는데, 금리 인상 속도가 우리보다 빠른 게 사실”이라며 “금리 격차 자체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이런 상황에서 외환·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15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 범위를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0.75∼1.00%포인트에서 0.00∼0.25%포인트로 차이로 줄었다. 미 연준이 시장의 전망대로 다음 달에도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0.25∼0.50%포인트 이상 역전되는 형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이유로 시장에서는 한은이 7월 중 한 번에 0.50%포인트 이상의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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