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월세 거래량, 작년 대비 55.2%↑
전셋값 급등·금리인상·대출규제 강화 등 영향

올 상반기 서울 임대차계약은 46만4684건으로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올 상반기 서울 임대차계약은 46만4684건으로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서울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임대차 계약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서울 부동산 임대차계약 확정일자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임대차계약 건수는 46만4684건이다. 지난해 상반기(35만4512건)보다 11만172건(31.1%) 늘어난 수치로 통계 자료 공개시점인 2014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치다.

특히 월세 증가 폭이 전세보다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서울 월세 거래량은 24만606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5만8546건)보다 55.2% 급증했다. 월세 거래량도 급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파트 월세 계약은 4만267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3만4959건)보다 7717건(22.1%) 많다.

전세도 비슷한 분위기다. 올 상반기 서울 전세 거래량은 21만86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만5966건) 대비 11.6% 늘었다. 임대차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전세를 앞질렀다. 2019년 42.3%, 2020년 42.4%, 지난해 44.7%에 불과했던 비중은 올해 53.0%로 급증했다.

이처럼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전셋값 급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주택 평균 전셋값은 2020년 12월 3억7994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달 4억8965억원으로 1년 만에 1억971만원(28.9%) 올랐다.

올해부터는 차주단위(개인별) DSR규제가 강화되고 이달 임대차3법 갱신 계약이 끝난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임차인 계약이 만료된다. 아울러 정부의 잇따른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로 이자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월세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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