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20일 오후 11까지 마라톤협상 벌여 이견 차 좁혀
4.5% 임금인상안 노조 측 수용, 협상 최대쟁점 '손배소'
여름휴가 시작 전 타결 목표, 21일 10시부터 협상 재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하청노사가 지난 20일 오후 늦게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막판 이견 조율에 실패하며 종료됐다. 노사는 21일 10시부터 협상을 재개해 손해배상 청구 문제 등과 관련 이견을 좁혀갈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하청노사가 지난 20일 오후 늦게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막판 이견 조율에 실패하며 종료됐다. 노사는 21일 10시부터 협상을 재개해 손해배상 청구 문제 등과 관련 이견을 좁혀갈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대우조선 하청지회 파업이 50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노사 간 협상이 진전을 보였다. 하청업체 노사는 지난 2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20분까지 12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 끝에 임금인상 폭에 대한 이견을 좁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노사 간 협상은 실마리를 찾아 가는 모습이다. 노조가 기존 30% 임금인상 주장을 철회하고 사측이 제시한 임금 4.5% 인상안을 받아들여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다만 손해배상 소송 취하 문제가 협상의 발목을 잡았다.

양측은 파업으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 취하를 두고 팽팽히 맞섰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노조는 협상 종료 직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손해배상 소송 계획 철회에 사측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다가 돌연 태도를 바꿨다고 협상 결렬에 책임을 전가했다.

이어 노조는 손해배상 청구와 관련 “사측이 개별 협력사 합의로 입장을 바꾼 것은 협상을 깨려는 의도로 사태 해결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협상이 제자리에 맴돌 경우 협상 결렬은 물론 농성을 지속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사내 협력사협의회는 이와 관련 “회사 차원에서 사규에 의한 처리 없이, 소 제기도 하지 않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대표들의 의견이 있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설득과 조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협상의 타결을 위한 최대 쟁점은 사측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다. 대우조선은 그간 점거 농성으로 인한 조업 손실 등을 이유로 잠정 집계한 피해액이 7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손해배상 청구 철회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이날 10시부터 다시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양 측의 협상이 진척을 보이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틀 연속 거제를 찾았다. 이 장관은 “노사가 자율적이고 평화적으로 현안을 타결한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사 모두 공권력 투입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협상을 통한 평화적인 해결에 공감대를 갖고 있으며, 여름휴가 기간이 시작되는 23일 전 타결을 목표로 삼았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