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적체 지속, "부동산시장 하방 압력 커지는 중"

서울에서 서초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집값이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매매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에서 서초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집값이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매매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잇따른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서울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집값이 8주 연속 하락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18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0.04%)은 지난주(0.03%)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0.05%)도 전주(-0.04%)보다 더 떨어지며 8주 연속 내림세가 지속됐다. 수도권(-0.05%→0.06%)과 지방(-0.02%→0.03%)도 마찬가지로 집값이 더 떨어졌다.

서울을 권역별로 보면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0.03%)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냈다. 철옹성으로 불렸던 강남(-0.02%)도 하락세가 지속됐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던 용산구(-0.02%)도 마찬가지다. 송파구(-0.02%)와 강동구(-0.02%)도 매물적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도봉구(-0.14%)는 방학·창동 구축 위주로 노원구(-0.13%)는 상계동 대단지 중소형 위주로 강북구(-0.13%)는 미아뉴타운 위주로 하락거래가 발생하며 내림세가 짙어졌고 서울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인천(-0.08%)도 지난주(-0.07%)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서구(-0.13%)는 가좌·마전동 위주로 남동구(-0.10%)는 구월·논현동 대단지 위주로 떨어지면서 집값이 전체적으로 떨어졌다. 경기(-0.06%)도 지난주(-0.04%)보다 내림폭이 확대되며 10주 연속 하락했다. 이천(-0.18%)과 여주(0.14%)는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광주(-0.24%)와 수원 영통(-0.24%), 의왕(-0.19%) 등이 하락을 견인했다.

최근 서울 주택시장은 매물이 쌓이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4271이다. 지난해 동기(4만2658건)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금리인상과 고점인식 등이 맞물리면서 매물적체 현상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전세시장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3%)와 동일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0.03%)과 수도권(-0.04%)은 지난주보다 각각 0.01%포인트 떨어지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경기(-0.03%→-0.05%)도 마찬가지다. 반면 인천은 (-0.13%→-0.11%)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매수 수요감소로 매물 적체가 지속되는 등 부동산시장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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