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부진에 공모가 2만8000원으로 확 낮춰
공모 물량도 20% 줄여 시가총액 1조원 아래로 뚝
시장 논란, 상장 후 전망 엇갈리며 청약 결과에 관심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쏘카가 몸값을 대폭 낮추며 코스피 상장을 계속 강행한다.  사진=김민수 기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쏘카가 몸값을 대폭 낮춰 코스피 상장을 계속 강행한다. 지난 3일 열린 쏘카 IPO 기자간담회에서 박재욱 쏘카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민수 기자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쏘카가 부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에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강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이날부터 양일간 개인투자자가 참여하는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일반 청약은 총 공모주식수의 25%인 91만주를 대상으로 한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배정 물량은 미래에셋 316만2250주, 삼성 134만2250주, 유안타 4만5500주다.

쏘카는 지난 4~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를 공시하고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결정했다.

기존에 제시한 주당 희망공모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었지만 수요예측 결과에서 부진한 성과를 내면서 공모가를 확 낮췄다.

공모 물량도 20%가량 줄여 기존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공모 규모도 기존 2048억원에서 1019억원2000만원으로 줄었고 시가총액은 1조5944억원에서 9666억원으로 떨어졌다.

기관 수요예측에는 총 348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이 56.07대1에 그쳤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투자자들은 대부분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보다 더 낮은 가격을 써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반영해 최대한 투자자 친화적으로 공모구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예상보다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에 대해 SK증권은 경제 긴축 기조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안한 시장 속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대비 고평가 논란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국내 렌터카업체와 차별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시장의 논란을 잠재우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앞으로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예상한다.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중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유일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공유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과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의 성장과 더불어 신사업인 차량관제시스템(FMS) 확장으로 매출원의 다각화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SK증권은 “올해 하반기 카셰어링 부문 성장에 따른 수익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개선이 확인될 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시장의 냉정한 평가와 상장 이후 긍정적인 전망이 엇갈리면서 몸값을 대폭 낮춰 증시 입성을 강행하는 쏘카가 얼어붙은 기업공개(IPO)시장 분위기를 깨고 흥행 성공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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