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전면에 나선 첫 해 '매출 1조원' 첫 돌파
일본·중국 등 시장 확장 이어 미국 시장 노려

사진=GC녹십자 제공
사진=GC녹십자 제공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오너3세 GC녹십자 허은철 사장이 올해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독감 백신과 혈액제제를 필두로 해외사업이 호조를 이어가고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자체 개발 약제로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

올해 신년사에서 허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GC녹십자는 희귀의약품 헌터라제ICV를 일본에서 추가로 허가받았다. 

헌터라제ICV는 GC녹십자가 201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헌터증후군치료제 헌터라제(Hunterase)를 뇌실에 직접 주입할 수 있는 제형(ICV)으로 바꾼 바이오베터다. 

또 GC녹십자는 중국에서 유전자 재조합 A형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의 품목 허가 승인을 획득하며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혈우병치료제가 중국에서 허가를 받은 것은 GC녹십자의 그린진에프가 처음이다.

올해 GC녹십자의 해외시장 매출은 더욱 규모가 커졌다. 먼저 지난 5월 GC녹십자는 독감 백신에서 최대 규모의 해외 수주를 따냈다.

총 5179만달러(약 678억원) 규모로 GC녹십자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입찰 자격을 확보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이며 지난해 남반구 독감 백신 수주 규모(3993만달러)에 비해서도 30%가량 늘어난 수치다. 

GC녹십자는 올해 강점 분야로 꼽히는 혈액제제인 면역글로불린 주사제(IVIG-SN·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10%)의 미국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미국 면역글로불린시장은 80억달러가 넘는 규모로 세계에서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GC녹십자는 지난해 2월 이 약제의 품목허가 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냈고 현재 현장 실사를 추가해야 한다는 보완요구서를 받아 올 하반기를 목표로 FDA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 일정대로 품목허가가 진행되면 2023년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 주사제가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이 약제는 이미 면역결핍질환 치료에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주사제로 미국시장 진출 시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희귀질환 혁신신약 포트폴리오 확장한다

GC녹십자는 허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첫 해인 2015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7년 연속 1조원이 넘는 매출을 내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CG녹십자의 성장세를 이끈 허 사장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GC녹십자 창업주인 고(故) 허채경 회장의 손자이자, 故 허영섭 회장의 차남으로 1972년에 태어났다.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생물화학공학 석사, 미국 코넬대에서 식품공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는 박사 학위를 마친 1998년 당시 녹십자 경영기획실에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목암생명공학연구소 기획관리실 실장, 녹십자 연구개발(R&D)기획실 상무와 전무를 거쳐 최고기술경영자(CTO) 겸 부사장, 기획조정실장 겸 부사장 등을 맡았고 2015년 GC녹십자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간 그는 GC녹십자 제품의 해외시장을 판로를 확대하고 신약 개발을 추진해 강점 사업인 혈액제제와 백신 사업을 내실화했다. 이것이 GC녹십자의 성장세를 이끈 주요한 전략이었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그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허 사장은 “전년도의 질적 성장을 계승함과 동시에 R&D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사업의 내실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희귀질환 중심의 혁신신약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C녹십자의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를 필두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GC녹십자의 신약개발 역량이 강한 분야인 희귀질환 혁신신약 포트폴리오를 더 확장해 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에서 입지를 굳혀 나가겠다는 허 사장의 전략이 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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