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10구역 조합 집행부, 총회 열고 조합 의견 수렴
서울시토지수용위원회 감정가 대비 7배 많은 금액
1·2·3심 승소에도 '버티기' 돌입, 조합 측에 사과 요구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가 재개발을 추진하는 장위10구역 조합으로부터 500억원의 보상금을 받을 전망이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은 사랑제일교회 측이 제안한 보상금 500억원 지급안을 제의받고 고심 중이다. 조합 집행부는 대의원 회의와 조합원 총회를 열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장위10구역 재개발사업은 사업추진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2019년 12월 주민 이주가 대부분 완료됐고 철거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가 수억원대 보상금을 고수하며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 구역 내 한복판에 위치해 동의 없이는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 교회가 조합 측에 요구한 보상금(563억원)은 서울시토지수용위원회의 감정가(82억원) 대비 7배 많은 금액이다. 교회 측은 신축할 교회의 건축비와 재개발 기간 동안 줄어들 교인 등 손해배상금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재개발 관련 법원 판결 결과 1·2·3심에서 조합이 모두 승소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는 이를 무시하며 버티기에 돌입했고 결국 조합 측은 보상금 500억원을 주는 방향으로 의견이 기울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알박기’ 논란을 제기했지만 사업 진행이 시급한 조합이 결국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전광훈 목사는 올 7월 17일 주일예배 시간 보상금 500억원을 받기로 조합 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양측이 작성한 계약서를 교인들에게 공개했다. 건축비와 인테리어 공사비, 임시 예배처 비용 등을 포함한 모든 비용을 받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보상금 요구 외에도 조합 측에 사과문을 요구했다. 교회의 명예를 훼손하고 84억원 평가로 교회를 해체시키려고 했기 때문에 사과를 받아야한다는 입장이다. 민·형사 피해보상 협의와 관련한 사과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전 목사는 보상금 50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아들 전에녹 전도사를 사랑제일교회 후임으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교회 세습을 선언한 셈이다. 그는 “나도 영원히 사는 게 아니다. 우리 교회는 내가 죽으면 바로 해체다. 그래서 대책이 없다”며 “공동회의에서 아들에게 모든 주권을 위임할 것이다. 아들을 세워 놓고 변호사들이 옆에서 지키면 우리 교회는 주님 재림할 때까지 영원히 든든히 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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