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0.09% 하락, 3년 5개월만에 가장 큰 낙폭
서초구 6개월만에 하락전환, 노도강 약세지속
"정부의 공급계획 반영되는 다음 주 지켜봐야"

최근 주택시장 하락세가 짙어지면서 서울 집값이 12주 연속 하락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최근 주택시장 하락세가 짙어지면서 서울 집값이 12주 연속 하락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인상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등 여파로 서울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집값이 12주 연속 하락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15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하락했다. 서울(-0.09%)은 지난주(-0.08%)보다 집값이 더 떨어지면서 12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2019년3월 이후 3년5개월 만에 기록한 가장 큰 하락폭이다.

서울을 권역별로 보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던 서초구(-0.01%)는 우면·서초동 위주로 가격이 떨어지며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 각종 개발호재로 버티던 용산구(-0.01%)도 이촌·도원동 위주로 하락하며 3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외곽지역의 약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졌다. 노원구(-0.21%)는 전주(-0.20%)보다 0.01%포인트 떨어지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도봉구(-0.18%→0.20%)도 마찬가지다. 은평구(-0.18%)는 수색·녹번동 위주로 하락했다.

구로구(-0.09%)는 신도림·구로동 위주로, 금천구(-0.08%)는 가산·시흥동을 중심으로, 송파구(-0.07%)는 잠실동 대단지 등에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에 서울 25개구 권역이 모두 집값이 떨어졌다.

인천(-0.15%→-0.18%)은 입주물량과 금리인상 우려로 매물적체가 지속됐고 집값 하락 폭도 커졌다. 연수구(-0.25%)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계양구(-0.18→0.22%)는 동양·용종동 소규모 중심으로 인천의 전체 하락폭이 확대했다.

경기 집값(-0.12%)은 지난주(-0.00%)보다 하락 폭이 확대돼 12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여주시(0.06%)는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수원 영통구(-0.28%)와 경기 의왕(-0.24%), 광주시(-0.24%) 등은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세시장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0.07%)은 지난주(-0.06%)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0.03%→-0.04%)도 마찬가지다. 인천(-0.18%→-0.21%)과 경기(-0.10%→-0.11%)는 하락폭이 커지면서 수도권(-0.09%→-0.10%)의 전체적인 하락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수기인 여름휴가철이어서 하락폭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270만가구 공급계획 발표가 반영될 다음 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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