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본격화… HDC현산 '청신호'
과거부터 용산 중심 운영… 아이파크몰·대통령 집무실 건설

HDC현산이 과거부터 큰 관심을 갖던 용산을 활용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전망이다. 사진=이태구 기자
HDC현산이 과거부터 큰 관심을 갖던 용산을 활용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전망이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잇따른 대형사고를 일으키며 신뢰가 떨어진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용산을 활용해 재기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올 7월26일 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옛 용산정비창과 선로, 변전소, 용산역 부지 등을 활용해 49만3000㎡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의도공원(23만㎡)의 2배가 넘는 규모다.

해당 부지는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무산된 이후 10년 동안 방치됐다. 서울시는 일대를 녹지생태와 입체교통, 스마트기술 등을 갖춘 융복합 국제도시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처럼 용산은 국내 중심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에 HDC현산의 어두운 미래도 조금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은 예전부터 용산을 중심으로 개발사업을 진행한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용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 회사는 1999년 현대역사를 설립해 용산역 민자역사개발을 주도했다.

2000년대에는 1600억원을 투자해 복합쇼핑센터인 아이파크몰을 개장했다. 2017년 2000억원을 투입해 전면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아이파크몰은 연간 3500만명이 찾는 서울 도심의 쇼핑 명소로 떠올랐다. 아울러 HDC현산은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선 국방부 청사를 건설했다. 2013년에는 옛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2대 건설투자자로 참여했다.

이처럼 HDC현산은 미래가치가 높은 용산을 중심으로 사업을 주도했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앞으로 용산을 활용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은 지난해 5월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영업인가를 받고 사업 추진에 나섰다.

올 3월 공사 첫 발을 내딘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은 용산구 한강로3가 65-154번지 일대 1만0948㎡ 규모의 부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아울러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도 HDC현산이 설계·시공·운영을 전담한다. 고속철도와 지하철 등 교통망, 쇼핑 공간을 연결하는 복합 허브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용산역 주변을 거점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를 한강 수변 공간과 연계해 여의도 업무지구같은 글로벌 업무 특구로 키울 것”이라며 “용산이 서울 경쟁력을 키우는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그랜드 비전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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