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충전요금 50kW 324.4원, 100kW이상 347.2원
테슬라 V3 슈퍼차저, 현대차그룹 이핏도 요금 인상 발표
요금 인상에 "부담된다" 불만… 일부 "아직 싸다"는 반응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어제부터 한국전력의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 할인이 종료됐다. 온라인에서는 충전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부쩍 커졌다는 불만이 나오지만 일부에서는 그럼에도 전기차 경쟁력이 여전하는 의견도 포착된다.

환경부는 지난 7월, 이달부터 공공급속충전기 충전요금을 50kW급은 292.9원에서 324.4원으로, 100kW 이상급은 309.1원에서 347.2원으로 현실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요금조정은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할인 종료와 전기요금 인상분 등을 반영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전기차의 연료비는 50kW 급속충전기를 이용해 70kWh 배터리 장착 전기차를 1회 완충할 경우 충전요금이 현재 2만503원에서 2만2708원으로 약 2200원 오른다.

테슬라의 경우 V3 슈퍼차저 충전요금이 분당 360원에서 378원으로 18원 올랐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달 31일 차량 소유주에게 문자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또한 충전요금은 추후 고지 없이 변동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현대자동차그룹 초고속 충전 서비스 이핏(E-pit)은 오는 5일부터 일반 급속 충전요금을 기존 370원에서 410원으로 11% 인상한다고 안내했다. 초고속 충전은 460원에서 510원으로 오른다. 프라임 급속은 265원에서 310원으로 17%, 초고속은 299원에서 340원으로 14% 뛴다.

환경부는 충전요금이 오른 후에도 동급 내연기관 자동차 연료비의 42~45% 수준으로 전기차 경제성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식품·외식 등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한 번에 적잖은 요금이 오르면서 부담을 토로하는 차주들이 많다. 전기차의 장점이 예전만 못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온라인에는 “조금만 더 오르면 경제적이라고 못 하겠네”, “전기차 포기해야 하나요”, “지금보다 더 오르면 장거리는 디젤이 낫다”, “좀 비싸긴 하다”, “곧 내연기관이랑 비슷해지겠다”, “앞으로 찻값까지 더 오르면 갈수록 경쟁력 없어진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전기차 충전요금 동결 계획을 파기한 것에 대한 지적도 포착된다. 네티즌들은 “공약 좀 지키자”, “말이나 말지”, “믿은 사람이 바보네” 등 충전요금 인상에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그럼에도 아직은 회사나 아파트, 주택 등에서 충전하는 경우 요금이 저렴한 편이고 내연기관에 비해 유지비 등이 적어 전기차의 경쟁력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다.

네티즌은 “완충에 2만3000원이면 싸다”, “전기차는 엔진오일 등 소모품비가 안 들어서 좋다”, “내연기관이랑 비교해 소음은 전기차가 절대적으로 우위”라며 전기차의 장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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