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요금 할인특례 종료… kWh당 313.1원으로 인상
당초 2019년 종료 예정이었지만 올해 6월까지 미뤄
정부, 심야 완속충전 요금 할인 등 특례 대안 검토중

2017년부터 시행해온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할인제도가 다음 달 종료된다. 이에 따라 충전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292.9원에서 313.1원으로 20.2원 오를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2017년부터 시행해온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할인제도가 다음 달 종료된다. 이에 따라 충전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292.9원에서 313.1원으로 20.2원 오를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다음 달부터는 전기차 충전요금마저 오른다. 몇 년째 미뤄졌던 할인 특례제도를 이달 말 종료하기로 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제도를 이달 말 종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전기차 충전요금은 킬로와트시(㎾h)당 292.9원에서 313.1원으로 20.2원 오른다.

실제 인상 폭은 이보다 더 클 전망이다. 한전이 다음 달부터 연료비 연동 요금을 ㎾h당 5원 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할인은 한국전력이 전기차 보급을 위해 2017년부터 시행해온 제도다. 전기차 충전 시 기본요금과 전력량 요금을 할인해 준다.

한전은 2019년 해당 특례를 종료하려고 했지만 소비자의 반발이 커 올해 6월까지 유지하기로 하고 대신 매년 할인율을 줄여왔다. 

충전요금은 2017년 1월 ㎾h당 173.8원에서 2020년 7월 225.7원, 2021년 7월 292.9~309.1원으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이 5년간 전기차 충전요금을 동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이달 말로 예정된 종료가 더 미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해 9월 한정애 전 환경부 장관도 “탄소 중립 선언의 본격 이행 등 정부 정책 방향에 큰 변화가 있었던 만큼 특례할인 폐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한전이 올해 20조원 이상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충전사업에 부담이 커지면서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세계적인 물가 인상에 전력 사용 부담까지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요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심야 완속충전 요금 할인 등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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