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시공사업단, 조합에 공사도급액 4조3677억원 요구
조합,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 요청… 다음 달 총회 개최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1인당 2억7000만원에 달하는 추가 부담금을 납부해야 할 전망이다. 사진=이태구 기자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1인당 2억7000만원에 달하는 추가 부담금을 납부해야 할 전망이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사업 조합원들이 1인당 2억7000만원 규모 추가 부담금을 납부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최근 조합에 공사 도급 금액 4조3677억원을 요청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최초 공사비는 2조6000억원이었다. 하지만 2020년 6월 설계 변경 등으로 공사비가 3조2000억원으로 증액됐고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이 시작돼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들의 의견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지만 지난달 118일 만에 극적인 합의에 이르렀다. 서울시 중재안을 기초로 미해결 과제로 남은 상가 문제 관련 조항 문구도 일부 수정됐고 9개 쟁점 모두 합의가 완료됐다.

조합은 올 10월 새 집행부 선임과 공사 재개를 위한 주민총회를 개최하고 11월 일반분양 승인 신청, 12월 관리처분총회 개최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 11월 공사가 재개되고 내년 1월 일반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이라고 생각한 조합은 또 다른 비상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시공사업단은 착공 이후 오른 원자재 가격과 공사 중단 기간에 발생한 손실금액 등을 추가로 요구했다. 증액분은 1조7600억원으로 전체 조합원 6100명으로 계산해보면 1인당 2억7000만원의 부담금이 추가될 전망이다.

조합 집행부는 지난 19일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합의문에 따르면 조합은 시공단이 작성한 손실 보상금액, 공사 기간 연장에 대한 내용을 검증 기관에 그대로 제출하게 된다”며 “조합은 사업정상화위원회와 정상화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거쳐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조합은 다음 달 15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업단 요청안에 대해 승인받을 예정이다. 이후 한국부동산원 검증 결과에 따라 조합원 1인당 분담금과 준공예정일을 확정할 계획이다. 조합이 추진하는 대로 3.3㎡당 분양가가 3500만원까지 오르면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