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내 인생' 통해 첫 지상파 주연 데뷔
일반적 상식으로 할 수 없는 요소 많은 주인공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정확히 연기하는 거라 생각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4월부터 방영을 시작해 장정 6개월간 시청자들의 안방극장을 찾았던 KBS1TV 저녁 일일드라마 '으라차차 내 인생'이 지난 30일 막을 내렸다. 드라마는 제목처럼 힘이 없는 인물이 성장하고, 힘이 필요한 인물이 인연을 만나 시너지를 내고,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인물을 통해 치유를 전하는 등 세대를 초월한 다양한 인물의 서사를 담아냈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으로 '강차열'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양병열. 그는 캐릭터를 통해 입양과 가족, 사랑의 중요성을 되새겨준다. 작품 출연의 계기는 올해 초 인기리에 방영된 KBS 2TV 주말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촬영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촬영 당시 마주한 캐스팅 담당자의 추천으로 오디션에 참가했다.
"한참 KBS 별관에서 세트촬영 준비하며 김이경 배우와 대사를 맞춰보고 있었어요. 우연히 마주친 '신사의 아가씨' 캐스팅 담당자님이 차기작 출연진 오디션을 보고 있지만 결정된 게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뭔지도 모르고 '저 준비되어있습니다'라고 말했어요. 그날 바로 감독님과 미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인물, 작품인지 아무 것도 모르고 감독님 성함 석 자만 듣고 자신 있게 미팅 자리에 나갔지만 솔직히 당황했죠. (웃음)“
그가 당황했던 이유는 작품에 대해 모른 것도 있지만 미팅에서 연출자가 설명한 작품과 배역이 그가 평소 맡았던 캐릭터와 전혀 다른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조금만 어렸다면 앞뒤 가리지 않고 패기 있게 나갔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없이 가볍지만은 않은 소재와 긴 호흡을 지닌 작품. 그렇기에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쉽사리 ‘네’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어릴 땐 책임을 질 수 없음에도 그런 말들을 많이 해서 힘들기도 했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했다는 솔직한 고백을 드렸죠. 제가 ‘대본도 차분히 읽어보고 인물에 관해 깊이 고민해보고 싶다’ 했는데 너무 흔쾌히 ‘그러라’며 좋게 봐주셨어요. 대본을 받았을 땐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삶을 응원하자.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내 인생 내가 응원하자. 그것이 옳든 아니든 내 인생 내가 사랑하자’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양병열은 많은 가치관이 존재하는 시대를 살면서 기준과 상식이 무시되고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되지만 그때마다 자존감을 지켜낼 수 있는 건 ‘내가 나를 응원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듯 정답 또한 없으니 말이다. 입양과 사랑과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차열’의 긴 서사를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는 없었다. 일반적인 상식으론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요소들이 많았다.
”예전엔 제가 연기하는 인물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고 공감해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지금은 오만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저 자신에 대해서도 제가 모르는데 남을 더 잘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인물의 연기를 위해 많은 공부와 고민을 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을 땐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오히려 그 인물을 정확히 표현하는 거라 생각해요.“
작품에 참여하며 그는 성장을 느꼈다. 양병열은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해줄 때가 필요하구나. 그것이 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으라차차 내 인생’ 작품 제목처럼 응원해주면 좋겠다’라고 자신에게 되뇐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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