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수소 고순도화 설비와 두산퓨얼셀의 트라이젠을 활용한 온사이트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구축 개요. 사진=SK에너지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가 두산퓨얼셀과 손잡았다. 양 사는 수소,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연료전지를 활용한 온사이트(on-site)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구축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SK에너지는 지난 21일 두산퓨얼셀과 ‘수소충전형 연료전지 및 수소 고순도화 설비 연계한 수소생산 및 활용 실증’을 위한 사업협약서를 체결했다. 지난해 8월 두 회사가 맺은 ‘수소충전형 연료전지 활용 공동 기술개발 및 사업화’ 업무협약(MOU)을 구체화했다.

이번 MOU를 통해 SK에너지는 독자 개발한 수소 고순도화 설비를 공급한 뒤 운영과 유지보수에 나선다. 두산퓨얼셀도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수소,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트라이젠’의 공급과 설치는 물론 유지보수에 힘쓸 방침이다.

SK에너지는 트라이젠과 연계한 수소 고순도화 설비의 실증도 수행할 계획이다. 또 양 사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순도 99.99%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소생산 및 충전 설비 실증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실증 이후엔 전기차와 수소차가 동시 충전이 가능한 상업용 온사이트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이 구축될 전망이다. 수소충전소 1개소에서 하루에 생산 가능한 수소는 약 1톤이다. 이는 수소 승용차 200여대 또는 수소트럭 30여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이들 기업은 2026년까지 수소충전소 확대를 위해 단계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이 개발한 트라이젠은 440킬로와트시(kW) 인산형연료전지(PAFC)를 활용한 제품으로 수소 충전을 위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수소 공급, 모빌리티용 수요에 대한 탄력적 대응도 가능하다. SK에너지의 경우 자체 개발한 수소 고순도화 설비를 통해 고순도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소규모 온사이트에 적합하며, 소형화·운영비 절감·자동제어를 통한 가동 효율성과 높은 수소 회수율 등이 강점이다.  

강동수 SK에너지 S&P(Solution & Platform) 추진단장은 “내트럭하우스, 주유소, 충전소 등 고객과 접점에서 친환경 에너지솔루션, 모빌리티 서비스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트라이젠 및 수소 고순도화 기술의 공동 개발로 전력 송배전 손실과 수소 유통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고객에게 최적화한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고,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준 두산퓨얼셀 영업본부장은 “수소충전형 연료전지는 원활한 수소 공급뿐 아니라 분산형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운영의 효율성과 수익성이 기대된다. 트라이젠 제품을 확대 보급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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