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송유관공사 직원이 영남권의 한 송유관 매설 지역에서 송유관로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대한송유관공사 직원이 영남권의 한 송유관 매설 지역에서 송유관로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한송유관공사가 첨단 정보통신기술(IT)이 적용된 누유감지시스템 ‘d-폴리스’로 신속한 도유범 검거에 기여하는 등 송유관 관리 안정성을 높였다.

대한송유관공사 14일 지난달 충남 서산에서 도유를 시도한 일당을 검거하는데 자사의 송유관 누유감지시스템 d-폴리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실제 d-폴리스는 배관 내 미세한 압력과 유량, 온도, 비중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기름이 새는 위치와 양까지 정밀하게 탐지할 수 있다. 이에 전국 곳곳을 잇는 1116㎞의 송유관 관리를 비롯한 도유 및 안전사고 방지, 친환경 석유수송에 기여한다. 

d-폴리스는 일정한 압력으로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제품이 흐르는 송유관에서 유량과 압력이 변화하면 즉시 관제 시스템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도유 일당 검거 역시 이상징후가 확인됐고, 이후 신속한 조치가 이뤄졌다. 

대한송유관공사는 이외에도 전 구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특수장비 등을 활용해 송유관 표면의 피복손상 여부 등을 모니터링 중이다.

2015년부터는 매년 배관 속에 관찰 장비를 넣어 부식, 갈라짐 등의 변형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보완조치인 ‘배관직접검사’를 벌이는 등 송유관의 안전 능력을 키웠다. 결과적으로 2017~2019년 한 해 평균 4.7건이던 도유 범죄는 2020년에서 지난달까지 연평균 1.5건으로 줄었다.

현재 대한송유관공사가 관리하는 송유관은 각각 울산과 여수에서 시작하는 영남라인, 호남라인이 대전에서 합류해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형태로 구성됐다. 대구, 광주, 대전 등 주요 거점 저유소를 거치며 석유를 배분한다.

충남 대산의 호서라인의 경우 충청권 석유 물류를 책임지며, 천안에서 주배관망에 합류해 수도권으로 연결된다.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의 60%에 이르는 1억8000만배럴이 매년 송유관을 통해 전국 주요 거점으로 이동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송유관은 기상상황에 상관없이 전천후 대량의 석유수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아울러 유조차, 선박으로 운송하는 경우보다 탄소배출이 적고 비용 또한 대폭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이강무 대한송유관공사 대표는 “안전은 대한송유관공사의 최우선 가치로 설비투자와 저유소 및 배관망 관리 등 제품 공급 전 과정에 친환경 요소를 접목해 회사의 사회적가치(SV, Social Value)를 지속 향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