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정기임원 인사 방향은?… 자회사별 친환경사업 '시너지' 극대화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자회사들이 1일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의 성과창출과 기업가치 제고에 초점을 둔 2023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우선 SK엔무브 신임 사장으로는 박상규 SK네트웍스 총괄사장이 선임됐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사장에는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이 승진 발령됐다.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은 사장으로 승진됐다. 

SK엔무블 이끌게 된 박상규 신임 사장은 전략기획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1987년 SK이노베이션 전신인 유공으로 입사해 ▲소매전략팀장 ▲투자회사관리실 임원 ▲SK에너지 리테일마케팅사업부장 ▲워커힐 호텔총괄을 거쳐 2017년부터는 SK네트웍스 사장을 맡고 있다. 

회사는 에너지효율화 기업(Energy Saving Company)이라는 SK엔무브의 새로운 정체성을 강화할 인물로 박 신임 사장을 낙점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로 자리를 옮긴 김철중 신임 사장의 경우 성과개선과 전략을 업그레이드하고 대내외 소통을 강화할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재무, 기획역량을 겸비한 전략통으로 불리며 실제 금융, 재무, 경영전략 등 주요 부서를 거쳐 경영기획실장, 전략본부장을 역임 후 2021년부터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부문장으로 재직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영찬 경영지원총괄에게 글로벌 이차전지사업 경쟁력 제고 역할을 맡겼다. 신임 임원은 31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들은 친환경사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미래성장 전략 드라이브를 위해 현장 전문성을 지닌 핵심인재를 임원으로 발탁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넷제로 달성과 카본 투 그린 전략에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전문성과 실행력을 보유한 인재를 과감히 등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진행했다. 사업지주회사로서 기능과 역량 확대를 위해서다. 우선 첨단기술 현장에서 유망기술 발굴을 수행할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Global Open Innovation), 자회사들의 이익 개선을 지원할 ‘성과관리담당’이 신설됐다.

또 그린사업 중심으로 창출된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시장과 소통을 담당할 ‘IR담당’이 새로 마련됐다. 자회사들도 친환경 분야 성과 창출을 목표로 별도 조직을 신설해 넷제로 사업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SK에너지 R&S CIC(Refinery & Synergy Company In Company)는 ‘New BM Design실’을 통해 친환경 연료유 등을 추진하고,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 재활용분야에 가능성이 입증된 프로젝트 강화를 위해 ‘그린 비즈(Green Biz.)추진 그룹’을 ‘솔루션사업본부’와 ‘머티리얼본부’로 재편했다. 

아울러 중국 내 친환경, 재활용사업 확장을 위해 ‘중국사업본부’ 출범했다. SK온의 조직개편은 제조와 연구(R&D) 경쟁력 향상과 시너지 제고, 중점 프로젝트 실행력 증대에 방점이 찍혔다. 

SK엔무브엔 해외마케팅 전개를 위한 ‘e-Fluids 마케팅실’이 신설됐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새로 조직된 ‘신규고객개발담당’을 중심으로 미국·유럽 등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SK어스온도 탄소 포집 및 저장(CCS)분야의 기술 우위 확보를 목표로 조직을 확대 재편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이번 조직개편, 인사는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통해 내년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라며 “회사의 성장전략이 시장의 인정을 받아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