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경영진·미 주정부 관계자 참석, '블루오벌SK' 순항 응원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가장 신뢰성 높은 제품 생산" 약속
총 129GWh 규모 생산기지 3개 구축… 2025년 양산 '본격화'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SK온과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BlueOval SK)가 현지시간으로 5일 미국 최대 배터리 생산공장의 기공식을 열었다. 글로벌시장 확대 목표가 담긴 역점 사업인 만큼 양사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블루오벌SK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개발 능력을 보유한 국내 제조사인 SK온과 120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대표 자동차기업 포드가 만든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5월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켄터키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켄터키주 글렌데일 일대 총 628만㎡(190만평) 부지에는 각각 43GWh 규모의 배터리 1, 2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 올 하반기부터 부지 정지작업 및 공장 뼈대를 구축하는 철골조 설치작업 등의 초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생산 규모는 연간 총 129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105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Lightning) 전기차 픽업트럭 기준 약 120만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공장 완공 이후에는 설비 안정화와 시운전, 제품 인증 과정을 거친다. 본격적인 배터리 셀 양산 시점은 2025년 1분기부터다. 43GWh 규모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도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내 착공이 시작될 전망이다.
테네시주 스탠튼 일대 1553만㎡(470만평) 부지에 포드 전기차 생산공장도 같이 구축된다. 양사는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시장에 영향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켄터키주 정부도 SK온과 포드에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나타냈다.
실제 켄터키 글렌데일 블루오벌SK 부지엔 3900㎡(1180평) 규모로 ‘엘리자베스타운 커뮤니티&테크니컬 대학이 설립될 예정이다. 교육센터에서는 약 5000명 정도의 직원을 대상으로 작업 시뮬레이션이나 품질과 제조 프로세스 등의 교육이 이뤄진다.

SK온과 포드는 블루오벌SK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1만여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잡았다. SK온의 경우 단독 또는 합작 형태로 미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글로벌사업을 확대할 계획으로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SK온 미국 조지아 제 1공장은 장비업체 중 한국 기업 비중이 96%를 차지한다. 블루오벌SK 공장들도 한국 장비업체 참여 비중이 90%를 넘어서는 등 주요 핵심소재 참여 비율은 지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생산거점을 늘려 전 세계 배터리기업 가운데 톱티어 반열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SK온의 올해 글로벌 배터리시장 점유율은 6.2%로 전 세계 5위다. 2019년 9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SK온 관계자는 “전사적인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말 77GWh로 지난 2017년 1.7GWh과 비교해 45배 넘게 성장했다”며 “2030년까지 500GWh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1위 배터리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Glendale)에서 열린 블루오벌SK 공장 기공식에는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 함창우 블루오벌SK 대표와 릴리아나 라미레즈 글로벌 인력개발 디렉터 등 포드 측 경영진이 참석했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를 비롯한 미국 주정부, 협력사 관계자, 지역주민 400여명도 자리에 함께했다. 주요 참석자들은 켄터키 공장의 뼈대를 이룰 강철 기둥인 H빔에 이름을 적어넣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양사 합작공장에 앞날을 축복했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축사에서 ”전기차 미래를 선도할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며 ”향후 2년간 블루오벌SK는 크고 진화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만들겠다. 글렌데일은 배터리산업의 글로벌 허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블루오벌SK는 북미 자동차시장 전동화의 핵심으로 SK온과 포드의 글로벌 전기차시장 리더십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릴리아나 라미레즈 포드 글로벌 인력개발 디렉터도 “포드의 전기차 혁명을 이끄는 동시에 새로운 하이테크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오늘 SK와 포드의 블루오벌SK 공장의 착공은 켄터키주 역사상 가장 큰 경제 개발 프로젝트”라며 “해당 프로젝트로 켄터키주가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 수도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SK이노, 정기임원 인사 방향은?… 자회사별 친환경사업 '시너지' 극대화
- 배터리는 믿는다… SK온, 금융경색 속 1조3000억원 조달
- 현대차·SK온 "북미 전기차시장 공략 파트너 됐다"… 배터리 공급 협력
- SK온, 호주 '글로벌 리튬'사와 맞손… 배터리 공급망 강화 나서
- SK온, 최고운영책임자 신설… SK하이닉스 진교원 사장 영입
-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연임 무산… 차기 회장 이석준 유력
- KB국민은행, ‘2022 한국의경영대상’ 수상
- 박영선 "이재명, '사법리스크' 넘을 비전 없어… 공천권 내려놔야"
- SK온, 켄터키치킨 본고장에 포드와 세계최대 배터리공장 건설 '순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