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협력의 상징, 켄터키 ‘배터리파크’ 2025년 완공 목표
글로벌 생산허브로 조성, 약 1만개 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BOSK)가 현지 켄터키주 루이빌 인근에 세계 최대규모로 들어서는 배터리 파크 조성에 한창이다.
16일 SK온에 따르면 양사가 합작으로 세우는 배터리 파크는 미국 중동부에 위치한 프라이드치킨 본고장으로 유명한 켄터키주에 들어설 예정이다.
회사는 루이빌에서도 남쪽으로 75㎞ 들어가 나오는 인구 2300명 남짓에 작은 시골 마을에 628만㎡ 규모 배터리 1·2공장을 건설 중이다. 앞서 블루오벌SK는 114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현지에 배터리공장 3곳을 짓기로 했다.
블루오벌SK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개발 능력을 보유한 한국의 SK온과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대표 완성차기업 포드가 만든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이다.
양사는 북미 전기차시장 공략에 손잡았고, 제품생산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약 1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세웠다.
합작사가 추진하는 배터리공장 2곳이 켄터기에 세워진다. SK온과 포드는 나머지 한 곳의 경우 테네시주에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켄터키 공장은 2025년 완공돼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될 제품 양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실제 켄터키에 들어설 1·2공장은 연간 86기가와트시(GWh)로 105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 F-150 라이트닝을 82만대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된다. 단일 공장 규모로는 미국 내 최대 크기다.
부지 규모만 축구장 880개 크기로 현재 1공장 공정률은 15% 정도, 전극 공정이 들어설 부지는 철골 구축이 완료된 상태다. 주말과 휴일 관계없이 건설 근로자들이 드나들면서 터 잡기와 철골 구축 공사에 분주한 상황이다
철골 구조물은 10층 빌딩 높이로, 공장에 설치된 강철은 소방차 400대 무게인 약 7900톤에 이른다. 합작사 블루오벌 SK에 따르면 공장 건설을 위해 앞으로 5000명이 넘는 인력이 채용될 예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합작사는 공장에 적용될 2조원 규모의 설비를 한국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이에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재, 장비업체 등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 효과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온은 포드와 합작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 1위 배터리 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각오다. 실제 배터리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기준 77GWh로 늘었다. 2017년 1.7GWh과 비교해 45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500GWh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SK온 시장 점유율은 7위에서 4위로 뛰어오르는 등 2025년 합작공장 완공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며, 미 인플레이션(IRA)법에 따른 보조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블로오벌SK는 켄터키 주정부의 협조 아래 글렌데일 배터리 파크 부지 내 3900㎡(약 1180평) 규모의 ‘엘리자베스타운 커뮤니티&테크니컬 대학’을 2024년 오픈하기로 했다. 센터에서는 약 5000명의 직원이 작업 시뮬레이션이나 품질과 제조 프로세스 등의 교육을 받는다.
업계는 고용 창출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온과 포드는 장기간 파트너십과 양사 간 협력의 상징이 될 글렌데일 배터리 파크를 글로벌 허브로 키울 계획을 갖고 있으며, 전기차시장 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는 포부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5일 열린 합작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블루오벌SK는 북미 전동화의 핵심으로 SK온과 포드의 글로벌 전기차시장 리더십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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