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 경색에 튀르키예 3사 합작공장 무산 위기↑
미국 완성차기업 포드, LG엔솔에 합작논의 제안할 듯

튀르키에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을 위해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LG에너지솔루션이 손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각사 제공 
튀르키에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을 위해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LG에너지솔루션이 손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각사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미국 완성차기업 포드자동차가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과 튀르키예 배터리공장 건설을 짓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경기침체에 따른 자금 조달 어려움 등으로 현지 합작공장 건설이 지지부진하자 포드가 파트너사 교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튀르키예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에선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이르면 이달 말쯤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3월 포드는 SK온, 튀르키예 제조기업 코치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인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는 양해각서를 맺었다. 3사는 연간 생산량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공장을 짓고 2025년 본격 양산을 목표로 잡았다.

사업비만 3조~4조원으로 포드와 SK온 코치 등은 세부계획 등의 논의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어두워진 경영환경과 잇따른 금리인상, 자금시장 경색 등이 겹치며 사업에 속도가 나지 않았다. 

실제 SK온은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에서 사업비 4조원가량 조달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출자받은 2조원과 8000억원의 자금을 끌어오는 데 그쳤고 자금 문제 등으로 사업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유럽 전기차시장 공략을 준비 중인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미 양사는 공고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으며, 멕시코 공장에서 제조되는 포스 머스탱 마하-E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7월 포드 요청에 폴란드공장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에서 2배 이상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튀르키예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도 당초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포드는 이를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SK온과 체결했던 양해각서는 해지 수순을 밟게 됐다. 이와 별도로 포드는 튀르키예 사업과 별도로 미국과 헝가리 등에서 추진하는 SK온과 협력을 활발히 추진 중으로 양사 간 관계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한편 포드는 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5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만큼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는 구상으로 중국 배터리 회사인 CATL과도 자국 내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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