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전용 전기차 판매, 전년 대비 68%↑
전기차 신차 판매 비중, 중국과 유럽 각각 19%, 11%
BMW·벤츠·포드·폭스바겐 등 전기차 판매량 크게 늘어

폭스바겐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33만대의 배터리 기반 순수 전기차를 인도해 전체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대비 23.6% 늘었다고 밝혔다. 사진=폭스바겐 제공
폭스바겐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33만대의 배터리 기반 순수 전기차를 인도해 전체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대비 23.6% 늘었다고 밝혔다. 사진=폭스바겐 제공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신차 10대 중 1대는 전기차로 나타났다. 전기차가 두 자릿수 점유율을 보인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중국과 유럽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와 EV볼륨닷컴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전용전기차(설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도입한 차)가 전년 대비 68% 늘어 780만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시장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기차가 전 세계 자동차시장 점유율에서 두 자릿수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점유율 증가는 중국과 유럽이 이끌었다. 지역별로 전기차 신차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과 유럽이 각각 19%, 11%를 보이며 10%가 넘었다. 미국이 5.8%로 뒤를 이었다.

중국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인건 수요증가와 자국기업의 약진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 4대 중 1대가 전기차라고 밝혔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중국법인장은 지난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3대 중 1대가 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전기차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업체인 비야디(BYD)는 전체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유럽시장은 배출가스 규제 영향이 컸다.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포함하면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된 신차 중 20.3%가 전기차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는 독일시장에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이 팔렸다.

상대적으로 전기차 보급 속도가 더딘 미국에서도 80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팔렸다. 점유율을 보면 2021년 3.2%에서 지난해 5.8%로 증가해 5%를 넘겼다.

기업별로 보면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가 확연히 늘었다. BMW는 지난해 신차 판매는 5% 줄어든 반면 전기차 판매량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드도 지난해 전체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전기차는 두 배 이상 팔렸다고 전했다.

17일 폭스바겐 관계자는 “지난해 전 세계에 약 33만대의 배터리 기반 순수 전기차를 인도해 전체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대비 23.6% 늘었다”며 “고객 인도 기간을 더욱 단축하고, 주문 대기 물량을 최대한 빠르게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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